
이스라엘군이 19일(현지시간) 휴전에 돌입한 지 두 달 만에 자치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한 지상전을 재개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성명에서 "보안 구역을 확대하고 가자 북부와 남부 사이 부분적인 완충 지대를 만들었다"며 "지상 작전 일환으로 넷자림 회랑 중심부로 통제 범위를 더욱 확장했다"고 밝혔다.
'넷자림 회랑'은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통로다.
앞서 이스라엘 군은 1월 19일 시작된 ‘1단계 휴전’ 조건에 따라 가자지구 최남단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필라델피 회랑'을 제외한 가자 전역에서 철수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휴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했다.
전날에는 가자지구 북부 하마스 군사기지, 하마스와 연계된 무장조직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가 테러 활동에 쓰던 가자지구 해안의 선박 등을 타격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텔노프 공군기지를 방문해 "첫째 신와르가 가자를 파괴했고, 둘째 신와르가 가자를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며 "이는 가자 주민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고 말했다.
이는 작년에 이스라엘이 제거한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 무함마드 신와르가 아직 살아남아 군사조직을 이끌고 있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전투지역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일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의 조언에 따라 인질들을 돌려보내고 하마스를 제거하면 다른 선택지가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전날 "이는 시작일 뿐이며,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며 "이제부터 협상은 오직 전투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이 넷자림 회랑에 다시 배치된 것과 관련해 "휴전 합의에 대한 또 다른 위반"이라며 반발했다.
타헤르 알누누 하마스 고위 간부는 AFP 통신에 "하마스는 협상의 문을 닫지 않았다"며 "모든 당사자가 서명한 기존 합의가 있는 만큼 새로운 합의는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인질 전원을 석방하고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로 이어지는 2단계 휴전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에서는 가자지구 전쟁 재개에 대한 반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날 예루살렘 이스라엘 의회 앞엔 수천명이 모여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재개 결정을 비판했다.
아주경제=황진현 기자 jinhyun9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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