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제조개발업체(ODM ) 한세실업이 홍익대학교와 손잡고 '넥스트 디자인 랩'을 통해 세계적인 K패션 인재 양성에 나선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직접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며 실무 역량을 갖춘 K패션 전문가를 배출하겠다는 포부다.
김익환 부회장은 20일 서울시 마포구 홍익대학교 아트앤디자인밸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넥스트 디자인 랩은 단순히 교육 공간을 넘어 K패션의 세계화를 끌어갈 인재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40년 이상 전 세계 패션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지식을 토대로 인재를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스트 디자인 랩은 홍익대학교 교수진이 함께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제품 개발부터 관리까지 패션 업계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김 부회장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스웨덴의 '스페이스 10', 덴마크 '미래생활연구소' 등 세계적인 디자인 연구소를 돌아보며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김 부회장은 넥스트 디자인 랩을 통해 대학과 사회(실무)의 간극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채용을 해보면 좋은 학교를 나왔음에도 회사에서 최대 1년 정도 교육이 필요하다"며 "학교(교육을 들여다보니)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있어 실질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트 디자인 랩은 총 3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클래스 ▲디렉터스 테이블 ▲콘퍼런스로 압축된다.
클래스는 올해 초 수강 신청을 통해 홍익대학교 교양과목으로 개설됐으며 총 15주간 강의가 진행된다.
디렉터스테이블은 연구회 개념으로 K패션을 어떻게 더 발전 시킬 수 있는지 이야기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콘퍼런스는 2018년부터 시작했던 서울 워크 디자인 콘퍼런스를 옮겨왔다.

김 부회장은 인재 양성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김 부회장은 겸임 교수를 맡아 학생들을 직접 지도한다.
지난 4일 첫 강의도 진행했다.
김 부회장은 "현재 글로벌 패션 인재 양성과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시간 낭비를 안 하고 실질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듣는 모습에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 외에 한세실업 임직원들도 함께 강사진으로 나선다.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향후 한세실업 공채 지원 시 서류 통과 등의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넥스트 디자인 랩은 향후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강좌를 확대한다.
나훈영 넥스트 디자인 랩 대표는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으며 일반인들도 학비를 내면 수강할 수 있는 구조로 진행할 것"이라며 "일반인도 수업 듣고 나면 회사에 취직할 때 가산점을 부여해 더 편하게 취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온라인으로도 개설할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부회장은 자사 브랜드에 대한 세계화 의지를 내비쳤다.
김 부회장은 한세그룹 내 한세엠케이가 운영 중인 아동복 '모이몰른'을 예로 들며 "일본에도 매장을 열고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 중인데 반응이 좋다"며"운영 중인 브랜드들도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운영 중이다"고 말했다.
이는 주문을 받아 의류를 생산하는 사업에서 나아가 자사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K 패션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편 행사에는 김익환 부회장의 아버지인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과 여동생인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가 참석했다.
김성찬 한국패션협회 부회장, 김주연 서울시 총괄 공공디자이너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K패션 인재 양성에 나선 한세실업에 대해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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