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외국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에게도 인기가 높은 태국 특산품 '코끼리 바지' 홍보전에 나섰다.
20일 방콕포스트 등 태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정부는 코끼리 바지를 태국 소프트파워의 하나로 내세우면서 태국 최대 명절이자 축제인 송끄란 기간 코끼리 바지 입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코끼리 바지는 통이 넓고 시원해 태국을 찾는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기념품이다.
북부 치앙마이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각 지방에서 고유한 디자인으로 코끼리 바지를 만든다.
코끼리는 태국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소프트파워 강화를 국가 과제로 추진 중인 태국 정부는 코끼리 바지를 '패션 소프트파워'의 하나로 홍보하고 있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전날 국가소프트파워전략위원회에서 다음 달 11∼15일 송끄란 기간 태국 각 지방의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한 독특한 문양을 가진 코끼리 바지를 입자고 제안했다.
패통탄 총리와 각 부처 장관은 직접 각 지역을 상징하는 코끼리 바지를 입고 회의에 참석한 뒤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하늘색 코끼리 바지를 선택한 패통탄 총리는 "다가오는 송끄란 축제에 모든 사람이 코끼리 바지를 입고 각 지역 디자인을 널리 알리길 바란다"고 했다.

코끼리 바지는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중국산 짝퉁 코끼리 바지가 태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중국산 코끼리 바지는 도매가 기준 개당 30밧(약 1100원)이다.
태국 상인들은 중국산 코끼리 바지를 들여와 5배 높은 가격인 150밧(약 5500원)에 판매 중이다.
이에 당시 정부는 "코끼리 바지 저작권이 태국에 등록돼 있다"며 중국산 복제품 수입을 제한하고 저작권 보호와 마케팅 대책 등을 마련했다.
또한 정부는 제조업체와 협력해 자국 제품에 태국산임을 표시하는 로고나 스탬프를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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