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한세엠케이 대표는 20일 "올해 브랜드를 더 정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시 마포구 홍익대학교 아트앤디자인밸리에서 열린 '넥스트 디자인 랩' 개소식에 기자와 만나 "(어려운 상황인 만큼) 사업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가는 데 집중하려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패션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한세엠케이가 브랜드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앞으로는 현재 운영 중인 유아동복 '모이몰른'과 키즈 스포츠 편집숍 '플레이키즈 프로(나이키 키즈)' 중심으로 사업 효율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지난해 한세엠케이는 연결기준 매출액 2562억원, 영업손실 2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줄었고 영업손실은 180억원가량이 더 늘었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올해 1월에 아동복 브랜드 '컬리수'의 생산을 중단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컬리수에딧은 지난해 8월 새롭게 론칭한 키즈패션 편집숍이다.
▲컬리수 ▲아더콤마어나더 ▲앤에브리띵 등 3개의 브랜드를 모아 판매해왔다.
8~10세 어린아이를 타깃으로 제품을 판매해왔지만, 아동복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투자 대비 효과는 좋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영업 종료로 한세엠케이는 220억원(매출 비중 7%)가량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세엠케이는 또 주력 골프 사업 부문이었던 LPGA와 PGA의 매장 수도 기존 28개에서 20개로 줄이고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골프에 입문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전환 이후 썰물처럼 빠져 나가면서 프리미엄 골프복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 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중저가 골프복 브랜드들은 사업을 접거나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해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2022년 티비제이(TBJ)와 앤듀(ANDEW) 브랜드를 종료했고 지난해는 종속회사 만쿤 상무유한공사가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중국 내 NBA 스타일 브랜드 운영을 종료했다.

김 대표는 유아동복 시장에서 모이몰른과 키즈 스포츠 편집숍 플레이키즈 프로(나이크 키즈) 브랜드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모이몰른의 경우 일본 유아복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유아복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주변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모이몰른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매장도 열고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임팩트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플레이키즈프로는 나이키와 조던, 컨버스, 하기스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을 판매 중이며 지난해 말 기준 매장은 총 104개다.
하기스의 경우 올해 초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다.
안전하고 품질 높은 의류를 찾는 부모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베이비 토탈 케어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한세엠케이가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면서 그동안 대리점주들은 브랜드 운영 종료에 대한 우려가 컸다.
컬리수의 경우 생산 중단일은 4월 30일이며 올해 봄, 여름 상품의 판매가 끝나는 7~8월까지 매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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