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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과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던 대동맥판막협착증, 약물치료 가능성 열린다

시술과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던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약물로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사민 교수팀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판막 조직을 분석한 결과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되어 있으며, 항노화물질 중 하나로 주목받는 ‘스퍼미딘’을 복용하면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회복되면서 대동맥판막의 석회화가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사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의 대동맥판막이 노화에 의해 점차 석회화되면서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심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
아직까지 가능한 약물 치료법이 없어 가슴을 절개하는 개흉 수술이나 스텐트 삽입을 통해 대동맥판막을 교체하는 타비시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스퍼미딘은 낫토, 치즈, 현미, 버섯, 브로콜리, 견과류, 대두 등에 풍부하게 함유된 천연 물질로,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향상시키고 불필요한 세포를 스스로 제거하는 자가포식(오토파지)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심장 판막 조직에서 미토콘드리아의 역할과 스퍼미딘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보고된 바가 없었다.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몸의 세포에 에너지는 공급하는데 특히 심장과 뇌처럼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조직에 다량 포함돼 있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되거나 손상되면 노화, 당뇨, 심혈관질환, 암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사민 교수팀이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판막 조직을 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정상 판막 조직에 비해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토트래커 염색을 이용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정량분석결과,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약 17%로 정상 대조군(41%) 대비 크게 저하되어 있었다.

연구팀이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판막 세포에 스퍼미딘을 투여한 결과, 석회화 관련 유전자 발현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며 미토콘드리아 기능과 관련된 지표들이 3배 이상 증가했다.
나아가 노화 마우스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스퍼미딘이 포함된 물을 섭취하게 한 결과, 심장 판막 조직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호전됐고, 자가포식 관련 단백질 발현이 증가했다.
또한 판막 두께가 정상 대조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섬유화 및 석회화 진행이 50% 이상 억제되는 효과를 보였다.

이사민 교수는 “현재까지 약물 치료법이 없었던 대동맥판막협착증에서 스퍼미딘과 같은 항노화 물질이 치료 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며 “향후 임상 연구를 통해 실용화 가능성을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미국심장학회지 기초 및 중개의학(JACC:Basic to Translation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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