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코번트리(41·짐바브웨)가 세계 스포츠계를 이끌어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새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최초의 여성 위원장이자 아프리카 대륙 출신 위원장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코번트리는 이날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6월에 부임할 코번트리의 임기는 8년이며 한 차례 4년 연장할수 있어 최장 12년간 ‘세계 스포츠계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다.
코번트리는 1차 투표에서 전체 97표 가운데 당선에 필요한 과반인 49표를 정확하게 얻으며 스페인의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 IOC 부위원장(28표), 서배스천 코(8표)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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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여성 IOC 위원장으로 뽑힌 짐바브웨의 커스티 코번트리. AFP연합뉴스 |
또한 코번트리는 아프리카 대륙 출신으로도 최초로 위원장에 올랐다.
앞선 위원장들은 모두 유럽 또는 북미 출신이었다.
극도로 보수적인 조직으로 꼽히는 IOC가 여성이자 아프리카 출신 인물을 위원장으로 선택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평가다.
로이터 통신은 “올림픽 역사에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신임 위원장도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정말 강력한 신호”라며 “우리는 진정으로 글로벌화하고 있으며, 다양성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왔음을 보여준다”고 자신의 당선 의미를 평했다, 이어 “앞으로 8년 동안 그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라며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인수인계 기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림픽이 화합과 포용의 장이 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IOC와 올림픽 운동이 오랜 세월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람들이 올림픽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다양성은 우리가 서로 연결될 수 있는 강력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세계가 매우 분열된 상황에서 올림픽은 인류의 선한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플랫폼”이라며 “2024 파리 올림픽이 공감대와 공동의 이해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던 것처럼,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과 2028 로스앤젤레스하계올림픽도 이러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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