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으로 한 달 이상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고유량 산소치료의 후유증으로 말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은 21일(현지시간) 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인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의 말을 인용해 “교황은 잘 이겨내고 있지만 목소리 내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면서 고유량 산소는 모든 것을 메마르게 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88세의 교황은 폐렴으로 지난달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고 있다.
이는 즉위 이래 최장기 입원이다.
그동안 교황이 연설하는 음성 메시지는 단 한 차례 공개됐다.
지난 6일 공개된 메시지에서 교황의 목소리는 끊어지고 숨이 차서 알아듣기 힘든 상태였다.
다만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교황은 서서히 기력을 회복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신체 컨디션은 예전과 같다”고 전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현재 호흡과 거동이 다소 개선됐으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 17일부터는 밤 사이에 코와 입을 덮는 마스크를 통해 공기를 폐로 밀어 넣어 호흡을 돕는 비침습적 기계 환기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다만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교황이 부활절인 4월 20일에는 돌아올 수도 있지만 확신은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교황이 완전히 치료됐다고 의료진이 확신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교황의 구체적인 퇴원 시기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교황이 자진 사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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