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이혼 증가율이 13년 만에 최고치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은 지난해 전체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이혼 건수가 4218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4175건)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이혼 건수가 전년(1122건)보다 8.3% 늘어난 1215건으로 집계됐다.
증가율(8.3%)로 보면 2011년(24.4%) 이후 13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특히 베트남 여성이 국적 취득을 목적으로 한국 남성과 결혼한 뒤 이혼, 베트남 남성과 재혼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이 한국인 배우자와 혼인한 상태로 한국에 2년 이상 주소가 있거나, 혼인한 후 3년이 지나고 한국에 1년 이상 주소가 있으면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베트남은 최근 10년간 한국 남성이 가장 많이 결혼하는 외국 여성 국가다.
한국 남성과 혼인한 외국인 여성 국적은 ▲베트남(32.1%) ▲중국(16.7%) ▲태국(13.7%) 순으로 많았고, 일본 여성과의 결혼은 전체 외국인 여성과의 혼인 중 7.5%를 차지했다.
지난해 베트남 여성과의 혼인 건수는 5017건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는데, 이는 전체 외국인 여성과의 혼인 건수(1만5624건)의 32.1%에 이른다.
반대로 지난해 한국인 여성과 베트남 남성의 혼인 건수는 총 771건으로 전년 대비 2.1% 줄었다.
다만 여전히 중국(905건)에 이은 2위를 기록 중이다.
혼인 유형별로는 재혼이 728건으로 전체의 94.4%를 기록했지만, 건수 자체는 전년 대비 3.2% 줄었다.
초혼은 43건에 불과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재혼 건수가 소폭 감소했지만 2022년(전년 대비 32.4% 증가), 2023년(35.3% 증가) 증가분이 커서 기저효과가 있었다”면서 “한국 여성과 베트남 남성의 재혼 건수는 꾸준한 상승세”라고 분석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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