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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날씨에 서풍, 바싹 마른 산림에 '악재'…대형 산불 확산, '이것' 때문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28건의 산불 중 몇몇은 대형 산불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경남과 경북 산불은 초여름 날씨와 고온 건조한 봄철 서풍에 '비화'(飛火) 현상까지 더해져 막대한 피해를 내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백두대간 동쪽에서 발생한 봄철 산불은 났다 하면 대형산불로 이어져 왔다.
. 가령 2022년 3월 4~13일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강릉, 동해에서 발생한 ‘동해안산불’의 경우 산림 2만523㏊가 탔고 이재민은 500여명이 발생했다.



게다가 대형 산불은 확산하는 과정에서 '지형·기상(기후)·연료(수종)' 등 산불환경인자가 중요하다.
또 폭설이 내린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고온 건조한 초여름 날씨가 찾아온 기후급변은 대형 산불 예측조차 허를 찔리게 했다는 지적이다.
2000년 4월 강원 고성·강릉·동해·삼척에서 난 산불은 2만3794㏊를 태우면서 동해안 전역으로 번졌다.


경남·경북 대형 산불은 '서고동저'(西高東低)의 지형적 특성, '남고북저'의 기압 배치로 인한 강한 서풍이 급속 확산과 대형화의 토대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봄철에는 남쪽엔 고기압, 북쪽엔 저기압이 자리한 기압계가 유지되면서 서풍이 분다.


서풍은 백두대간 넘어 하산(下山)하면서 온도가 상승하고 지형이 가파른 동쪽은 건조하고 뜨거운 바람이 분다.
이때 백두대간 동쪽의 기온은 크게 오르고 대기가 순식간에 건조해진다.


산불 발생 당시 동해안과 영남 내륙 곳곳엔 건조주의보가,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부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것도 이 때문이다.
낮 기온이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은 20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가 이 같은 봄철 기후적 특성을 부추기는 강한 에너지로 작용한다.
이에 역대급 산불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울주 온양읍의 낮 기온은 27.8도를 기록했다.



그렇기에 봄철 산림에 작은 불씨라도 던져지면 도화선에 불이 붙어 뇌관이 폭발하듯이 걷잡을 수 없는 대형산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또 봄철 강풍은 산불 확산 속도를 올리는 것은 물론, 불똥이 날아가 새로운 산불을 만드는 '비화'(飛火) 현상도 일으킨다.
비화는 마치 '도깨비불'처럼 수십∼수백m 건너까지 불씨를 옮기는 까닭에 산불 진화에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히기도 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이병두 박사는 23일 연합뉴스에 "동시다발적인 이번 산불의 가장 큰 특징은 강한 서풍과 초여름과 같은 고온의 날씨, 비화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초여름 날씨가 봄철 서풍과 결합하면서 대형 산불의 양상을 바꿔놓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번 산불은 다량의 연기가 발생했다는 특징도 있다.
녹색연합 서재철 전문위원은 "바싹 마른 산지의 표층 낙엽과 달리 습기를 머금은 부엽토 층에서 발생한 연기가 산불 진화의 핵심인 진화 헬기를 무력하게 만들고, 산불진화대의 접근도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해 입산 시 성냥·라이터 등 화기 물질을 가져가지 말고, 산과 인접한 곳에서는 논·밭두렁을 태우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무단 소각 행위만으로도 과태료를 내야 할 수 있으며, 산림으로부터 100m 이내 소각 행위는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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