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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인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이 23일 경북 의성체육관에 마련된 주민대피소에서 일시대피 주민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경북 의성군에서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큰 산불이 성묘객이 쓰레기를 태우다가 튄 불씨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산림 당국은 실화자를 고발할 방침이라고 전해졌다.
23일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24분쯤 119에 성묘객 A 씨(50대)가 "묘지를 정리하던 중 실수로 불을 냈다"는 취지로 산불 신고를 했다.
타지에 살고 있는 A 씨는 조상묘를 관리하기 위해 한 번씩 이곳을 방문해 묘지를 관리해 왔고, 산불 당일 쓰레기 등 주변 정리를 마치고 이를 태우는 과정에서 불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불이 순식간에 퍼지면서 산불영향구역은 3150㏊(1만738평), 화선은 68㎞에 달하게 됐다.
의성군 관계자는 "의성에서 가장 큰불로 기록될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산림보호법상 과실로 인해 산림을 불에 태워 공공을 위험해 빠트리게 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의 처벌이 이뤄진다.
산림 당국은 건조한 날씨 속에서 안내문자 등을 통해 담뱃불과 라이터를 철저히 관리하고 쓰레기를 태우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지만, 일부는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사고로 인해 불을 키우고 있다.
한편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발생한 전국 동시다발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산청에서 주택 10동이 모두 불에 탔다.
의성에서는 주택 24동이 전소하고, 5동이 일부 산불 피해를 봤다.
산림 피해도 커 현재까지 3286.11㏊가 불에 탔다.
피해 규모로만 보면 축구장 약 4600개 크기의 산림이 불에 탔다.
지역별로 보면 의성 1802㏊, 산청 1329㏊, 울주 85㏊, 경남 김해 70.11㏊다.
주민 대피 현황을 보면 의성 951명, 산청 335명, 울주 80명, 김해 148명 등 모두 1514명이 주변 임시주거시설로 분산 대피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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