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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화재 현장에서 진화작업 중인 산림청 소속 진화대원들의 모습. 사진=산림청 제공 |
이번 사고로 숨진 사망자들의 시신이 한 구씩 도착할 때마다 장례식장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화재 진화 현장에 투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산불진화대원 60대 A씨의 아내 김모(52) 씨는 아직도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이었다.
김씨는 남편을 누구보다 일에 적극적이고 정의로운 사람이었다고 기억했다.
이번 사고 중 유일한 공무원인 창녕군 소속 30대 B씨의 유족들도 황당하고 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유족들은 "우리 아들 어떡하노", "못 지켜줘서 미안하다"고 주저앉아 오열했다.
B씨 직원들은 B씨를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직원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창녕군은 창녕읍 창녕군민체육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24일부터 4일간 운영한다.
또 오는 27일까지 5일간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각종 행사를 모두 중단한다.
이날 빈소에 도착한 성낙인 창녕군수는 "우선 우리 지역 분들이 모두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하셔서 군수로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산림청과 경남도에서 진화 작업 등을 관리하는 만큼 사망자들 장례와 부상자들 치료 등 군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예우를 다하겠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번 사고 사망자들은 모두 지난 21일 오후 3시 28분쯤 산청군 시천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 진화를 위해 지난 22일 현장에 투입됐다가 산 7부 능선 지점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산청군 시천면 산불 진화율은 65% 수준이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헬기 31대, 인력 2243명, 진화차량 217대를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1362㏊이며 총 화선은 42㎞다.
이 중 15㎞를 진화 중이고, 27㎞는 진화가 완료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헬기 및 인력 등 자원을 총동원해 주불을 진화하고 인명 및 민가 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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