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번지면서 피해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23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25분께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 방면으로 20㎞ 떨어진 지점까지 번진 상태다.
최대 초속 16m인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산불 현장에서 뿜어져 나온 짙은 연기로 인한 진화 헬기 운용 차질 등 상황이 겹치며 진화 작업은 더디게 이뤄졌다.
실제 산불 대응 3단계 발령 이후에도 의성 산불 진화율은 밤사이 3∼4%대에 머물렀으며, 이날 오전 2.0%까지 떨어졌다.
일몰 이후에는 진화 헬기 투입이 제한되는 탓에 산불 확산 속도를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까지 집계된 산불영향구역은 4천150㏊(축구장 5811개)로, 전날 오후 7시 기준인 300㏊(축구장 420개)보다 14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화선도 68㎞까지 늘었으며, 이 가운데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은 32㎞ 구간에서는 여전히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진화 헬기와 진화인력 등 가용한 자원을 모두 동원하여 주불 진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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