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 간 인수·합병이 잇따르고, 외형 성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에 수반되는 다양한 경영 변화에 대해 주총에서 논의하게 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 등 대다수 주요 항공사들의 주주총회가 진행된다.
현재 항공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다.
오는 2027년 합병이 확정됐지만, 구체적인 통합 전략과 시너지 효과 강화 방안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많지 않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이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대한항공의 스카이패스에 통합할 예정인데 이 때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를 어느 정도 비율로 산정할지를 정해야 한다.
관련 내용이 주총에서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이사의 보수한도액을 기존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각각 확대한다.
회사 측은 "2024년 높은 실적 개선을 달성했고, 아시아나항공 등 기업 결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약 30~40% 수준의 외형적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며 "등기임원 중장기 성과 연계 보상 체계를 2023년 도입했으며 이를 위해 보수한도를 120억원으로 책정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약 102억원을 받은 조원태 회장의 올해 보수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저가항공사(LCC) 중에서는 오는 31일 티웨이항공의 주총이 주목된다.
지난 10년간 회사를 이끈 정홍근 대표가 퇴임하는 가운데, 최근 최대주주가 된 대명소노그룹 인사들이 대거 이사진으로 합류한다.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되는 이상윤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 태스크포스(TF) 총괄 임원, 안우진 세일즈마케팅 총괄 임원, 서동빈 항공사업 TF 담당임원 등이 신임 대표 후보다.
이들 모두 대한항공에 10년 이상 근속한 인물들로, 특히 이상윤 총괄과 서동빈 담당은 올해 새롭게 소노인터내셔널에 합류했다.
신임 대표는 향후 대명소노그룹과 티웨이항공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티웨이항공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대명소노그룹이 함께 진행 중인 에어프레미아 인수도 진두지휘해야 한다.
주주가치 제고 행보도 눈에 띈다.
그간 주주 배당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LCC 업체들은 결손금을 해소해 배당 재개에 나설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이번 주총에서 중간배당 제도를 분기배당 제도로 바꿔 배당금 지급 시기를 연 2회에서 4회로 늘린다.
앞서 지난해 12월 제주항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25년 배당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에 앞서 보다 주주 친화적으로 제도를 바꿨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3221억원에 달했던 결손금을 4분기 모두 털어내며 재개를 위한 작업을 마쳤다.
배당을 재개한다면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도 관련 안건을 상정했다.
2961억원의 자본준비금 중 1106억원을 결손금 보전에 사용하고, 남은 금액 중 894억원은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한다.
진에어 역시 2019년 이후 배당을 중단했는데 이 같은 움직임은 배당 재개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에어부산·에어서울과의 통합 저가항공사(LCC) 출범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진에어 주도로 통합 LCC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운영하기 위한 자본력 확대가 요구된다는 이유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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