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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이 부른 화마… 강풍이 피해 키웠다 [전국 동시다발 산불]

의성·산청·울주·김해 대형산불
성묘객 실화·예초기 불꽃 튀어…
건조한 대기에 강풍 타고 번져
산청서 진화대원 등 4명 사망
피해지역 이재민 2430명 달해
축구장 7958개 산림 잿더미


한순간의 실수가 대형 재난을 낳았다.
경상도와 울산에서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 4건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연이틀 축구장 7958개가 넘는 산림을 집어삼켰다.
대기가 건조한 데다 강풍까지 불면서 이들 산불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거대한 불길과 사투 23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 일대에서 산림청 및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전날 산청 산불 진압을 위해 투입된 산불진화대원 3명과 인솔 공무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산청=뉴스1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21∼22일 발생한 경남 김해·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산불의 피해 면적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5682㏊로 잠정 집계됐다.
축구장 한 개 면적이 7140㎡인 점을 감안하면 축구장 7958개에 맞먹는다.
산청에선 산불진화대원 3명과 공무원 1명이 진화작업 중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지역별 피해 추산 면적은 의성이 4050㏊로 가장 넓고, 산청 1362㏊, 울주 180㏊, 김해 90㏊ 순이다.
이재민은 2430명에 달한다.
의성 산불은 성묘객의 실화, 김해 산불은 쓰레기 소각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산청과 울주 산불은 원인을 조사 중이나 각각 예초기에서 튄 불씨, 용접작업 중인 농막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소방 당국은 군 부대까지 투입해 진화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경상도와 울산에 건조주의보가 발령되면서 바람을 타고 인접 지역으로 산불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즉각 비상태세에 들어갔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전날 산청 산불 현장을 찾아 유관 기관들이 협력해 가용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또 산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지난 21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산등성이를 타고 계속 번지고 있다.
2025.03.21. con@newsis.com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경남과 경북, 울산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고, 소방청은 가용 소방 자원을 총동원하는 국가 소방 동원령을 발령했다.
병무청은 산불 피해 지역에 거주하는 병역 의무자 본인 또는 가족이 피해를 본 경우 병역의무 이행을 연기할 수 있고, 올해 예비군 동원 훈련도 면제된다고 밝혔다.

22일 전날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산등성이를 타고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산림청 소속 공중진화대가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뉴시스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 발생 이틀째인 23일 의성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이재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산불 진화 과정에서 안타깝게 생명을 잃은 진화대원과 공무원 네 분의 명복을 빈다”며 “이재민과 피해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드리며, 진화대원과 공무원 여러분의 안전을 기도한다”고 적었다.

23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신안2길에서 갑자기 확산된 산불로 차량이 대피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불길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그들의 헌신은 우리 모두에게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피해 복구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산불 진압과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영·김나현·박지원 기자, 산청=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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