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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넘어 가열된 서풍이 ‘부채질’ [전국 동시다발 산불]

확산 원인 뭔가
남고북저 기압 배치가 ‘푄 현상’ 초래
동쪽으로 고온건조한 바람 세게 불어
대구·경북 동해안 지역 건조경보 등
평년보다 낮은 강수량도 영향 미친 듯


주말 새 영남 지역에 대형 산불이 확산한 건 우리나라 남쪽에 고기압, 북쪽에 저기압이 자리한 기압계가 유지되면서 우리나라로 서풍이 강하게 불고 있는 상황과 연관이 있다.
산을 타고 올라갔다가 내려온 바람이 따뜻해지고 건조해지는 ‘푄 현상’ 때문에 백두대간 동쪽으로 고온건조한 바람이 세게 부는 상황인 것이다.
국내 산불 대부분이 인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기상 조건은 산불 피해가 확산하는 요인으로 작동한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23일 대구와 경북 동해안 지역 건조주의보가 건조경보로 격상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대구(군위 제외)와 경북 경산·영덕·울진평지·포항·경주에 건조주의보를 건조경보로 격상해 발령했다.
또 강원 태백·남부산지, 충북 제천과 단양, 전북 무주, 경북 문경·예천·영주·의성·양양평지·봉화평지·북동산지, 경남 함양과 거창, 제주동부, 군위, 울릉도와 독도에 건조주의보를 내렸다.

지난 21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산등성이를 타고 계속 번지고 있다.
2025.03.21. con@newsis.com
이로써 경북 전역을 비롯해 영남 대부분과 강원 동해안·산지 일부, 제주 북동부 등에 건조특보가 내려진 상태가 됐다.

건조경보는 상대습도를 토대로 산출하는 실효습도가 25% 이하인 상황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 발령된다.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 기준이 ‘35% 이하’이다.
나무 등이 메마른 정도를 나타내는 실효습도는 보통 50% 이하이면 큰불이 나기 쉬운 상태인 것으로 본다.
현재 서해안 쪽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 실효습도가 50%를 밑돈다.

기상청은 “전국이 맑은 가운데 서풍이 지속해서 불어 들고 있다”면서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가 점차 건조해지는 중으로 건조특보가 발령되는 지역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기가 건조한 가운데 강풍도 예고됐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24일부터 순간풍속 시속 55㎞(산지는 70㎞) 안팎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산림청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 기준으로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산불위험 등급’이 최고 단계인 ‘심각’이나 그 아래인 ‘경계’로 분류됐다.
국가 소방 동원령이 발령된 울산의 경우 ‘심각’, 경북·남은 ‘경계’ 등급이었다.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 발생 이틀째인 23일 의성군 산불 발화지점 인근 야산에서 산림청 헬기가 산불 진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년 대비 낮은 강수량도 산불 피해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림청이 분석한 결과 올해 봄철 강수량은 지난해의 18% 정도에 머물렀다.
이에 산림청은 올해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1월24일~5월15일로 8일 앞당겨 운영했다.
평년 봄철 산불조심기간은 2월1일부터다.

권춘근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연구사는 영남 지역에 산불 피해가 확산한 이유에 대해 “영동 같은 경우 올해 계속 눈이 많이 왔는데 경북 쪽엔 평년보다 눈이 많이 오지 않은 상황 때문에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봄철 단기간에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한 날은 2022년 4월 5일이다.
당시 하루 새 61건의 산불이 났다.
두 번째로는 2000년 4월 5일로 50건이 발생했다.
산림청은 올해 산불이 역대 다섯 번째에 꼽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5년간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한 해는 2023년 465건이다.
피해면적으로는 2022년 445건에 2만3786㏊로 여의도 면적(2.9㎢)의 82배에 달했다.
김승환 기자, 대전=윤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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