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발(發) 인플레이션 반등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주 월가의 시선은 물가 지표로 쏠린다.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표하는 4월2일이 가까워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내놓을 상호관세 관련 메시지도 시장을 크게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23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오는 28일 발표한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PCE 물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주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지난달 근원 PCE 물가는 블룸버그 통신 예상치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7% 올라, 1월(2.6%)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을 전망이다.
전월 대비로도 1월(0.28%) 보다 오름폭이 커진 0.35% 상승이 예상된다.
상품·헬스케어·금융 서비스 전반에 걸쳐 물가가 오르며 다른 부문의 하락분을 상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2월 근원 PCE 물가 발표를 앞두고 "견고한 인플레이션과 견조한 지출 전망을 감안할 때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유지하고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상향한 Fed의 결정은 당연한 것처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소비 심리가 냉각되면서 오는 25일 나올 콘퍼런스보드(CB)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주목된다.
미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소비자신뢰지수는 이달 94.2를 기록해 전월(98.3) 보다 4.1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월에도 전달 대비 7.0포인트 내린 데 이어, 3월에도 추가 하락하며 소비 심리가 지속적으로 악화될 전망이다.
다른 주요 경제 지표도 여러 개 발표된다.
미 제조업·서비스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S&P 글로벌의 3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4일 공개된다.
노동시장 현황을 보여주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오는 27일 나온다.
아울러 이번 주에는 Fed 위원들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등 주요 Fed 인사들이 공개 연설에 나선다.
월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로 규정한 4월2일 발표될 상호관세에 대한 힌트가 추가로 공개될 지도 주목하고 있다.
증시가 연일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요동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참모들이 내놓을 메시지도 관전 포인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상호관세와 관련해 "유연성이 있을 것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상호주의"라고 밝혔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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