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결핵 환자 수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와 외국인 환자의 비중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결핵 환자는 전년 대비 8.2% 감소한 1만7944명이 발생했다.
신규 환자가 1만4412명, 재발·재치료인 경우가 3532명이었다.
인구 10만명당 결핵 환자 수인 결핵환자율은 2023년 38.2명에서 2024년 35.2명으로 감소했다.
결핵 환자 수는 2000년 국가 결핵 감시체계를 구축한 뒤 최고치를 기록한 2011년 5만491명(100.8명/10만명) 이후 연평균 7.6%씩 감소해 지난 13년간 64.5%나 줄었다.
지난해 결핵 환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5세 이상 고령층은 1만534명으로 전년 1만1309명보다 6.9% 감소했으나 전체 환자 중 차지하는 비중은 58.7%로 또다시 증가했다.
앞서 65세 이상 결핵 환자 비중은 2020년 48.5%, 2021년 51.0%, 2022년 55.4%, 2023년 57.9% 등이었다.
인구 10만명당 결핵환자는 65세 이상이 105.8명으로 65세 미만(18.0명/10만명)보다 약 6배 높은 수치이다.
외국인 결핵 환자는 결핵 고위험국가 출신 장기체류자를 대상으로 결핵검진 의무화를 추진한 2016년 이후 감소세를 보여 2024년엔 1077명으로 전년(1107명) 대비 2.7% 감소했다.
다만, 전체 결핵 환자 중 외국인 비중은 2020년 5.2%, 2021년 5.4%, 2022년 5.3%, 2023년 5.7%에 이어 2024년엔 6.0%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결핵환자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전체 환자 중 폐결핵이 1만4095명(78.5%), 폐 이외 장기에서 발생한 폐외결핵 환자가 3849명(21.5%)이었다.
또 결핵 치료약제에 내성이 있어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리팜핀내성 결핵환자는 461명으로 전년(551명) 대비 16.3% 감소했다.
질병청은 지난 2023년 '제3차 결핵관리 종합계획(2023~27)'을 수립해 결핵 전주기(예방·진단·치료)에 걸친 관리 정책을 추진 중이다.
고령층· 외국인 환자 비중 증가 등 최근 결핵 발생 특성을 고려해 결핵 환자를 조기 발견·치료하기 위한 결핵검진 및 역학조사, 환자 관리를 꼼꼼히 시행하고 있으며, 결핵 퇴치를 위한 연구도 강화했다.
특히, 신체적·사회경제적 사유로 의료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노인,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을 통해 지난해 약 18만7000건의 검진을 시행, 총 133명의 결핵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추가 전파를 차단했다.
결핵 환자의 조기 발견, 전파방지 및 신속한 후속 조치를 위해 2013년 구성된 결핵 역학조사반은 결핵환자의 가족과 직장 등 집단시설 접촉자 대상으로 역학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작년(200명) 대비 25.0% 증가한 250명을 조기에 발견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결핵 퇴치를 위한 선진화된 실용기술 개발연구 투자를 강화한다.
다제내성결핵의 조기 발견을 위한 신속·동시 진단 기술과 결핵 고위험군의 발병 예측 기술을 고도화하고, 장기 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단기 치료법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또 완치 후 환자들의 결핵 후유증과 건강 위험 요인 분석 연구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열린 '제15회 결핵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지영미 질병청장은 "세계적으로 결핵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는 국가 결핵관리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해 13년 연속 환자 감소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결핵은 과거의 질병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기에 퇴치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 청장은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 또한 중요함을 강조하며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께서는 매년 1회 보건소 결핵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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