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경제 부문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중국과의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잇따른 부양책 등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내 입지를 굳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4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발전포럼(CDF) 참석차 베이징을 찾은 팀 쿡 CEO는 전날 오후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만났다.
허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쿡 CEO를 비롯한 글로벌기업 대표들에게 "중국은 고품질 발전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확대하며 경영 환경을 지속 개선하고 있다"면서 중국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팀 쿡 CEO는 같은 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국빈관에서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의 런훙빈 회장을 만나 중국이 최근 발표한 내수 진작 프로그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중국신문망은 팀 쿡 CEO가 이 자리에서 "중국 내수 진작 프로그램의 의의는 중대하다"며 "이는 고용에 관계된 것일 뿐만 아니라 애플의 중국 제조업체와 개발자 생태계에도 영향을 준다.
건강하고 힘 있는 소비 시장은 여러 방면에서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하며 중국 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애플은 2023년 4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 21%로 1위를 찍은 뒤 작년 내내 14∼17% 점유율을 기록하며 중국 비보(vivo)나 화웨이, 샤오미 등과 비슷하거나 뒤처졌다.
작년 4분기에는 중국 내 전체 매출이 11.1% 감소했다.
중국 매체들은 그가 중국발전포럼 개막식에서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DeepSeek)를 사용해봤는지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당연하다.
대단하다"라고 대답한 장면을 전하기도 했다.
펑파이는 앞서 팀 쿡 CEO가 올해 1월 말 실적 발표 당시에도 딥시크에 대해 "효율성을 이끄는 혁신"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는 연례 중국발전포럼은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글로벌 기업 대표들을 만나 투자 유치를 독려하는 행사다.
올해 포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애플·BMW·벤츠 등 글로벌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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