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시급에다 기간제 근로자, 청장년층 근무기피, 60대 이상 고령자가 대부분
초대형 담수 헬기 도입, 진화인력 정예화·확충 시급
“초대형 산불로 인한 국가 재해 규모 생각하면 예산 아껴선 안 돼”
전국적으로 대형 산불이 매년 봄철마다 반복되면서 국가적 재난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현재 전국 지자체가 운용중인 수만여 명에 달하는 산불전문예방진화대의 근무조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시가 운영중인 산불전문예방진화대는 이날 기준 총 55명(포항북구 30명, 포항남구 25명)이다.
전국적으로 산불진화대는 적게는 수천명에서 많게는 수만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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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와 사투 벌이는 산불진화대원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
임금역시 일당 8만4880원으로 최저시급만 지급하고 있다.
저임금에다 장기간 일자리가 보장되지 않다 보니 산불진화대원에 지원하는 사람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청장년층은 아예 지원조차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매년 채용공고를 거쳐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통해 최종 채용된다.
문제는 타 업종보다 체력소모가 월등히 많은 산불진화작업 특성상 우월한 체력적 특성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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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시천면 중태마을에서 산불진화대원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뉴스 |
이에따라 체력검증은 산불진화대원의 주된 임무인 산불진화에 걸맞는 절대평가를 통해 채용해야만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산림청 한 관계자는 "전국에 근무하는 각 지자체의 산불진화대원 중 책임자급이라도 무기계약직 등으로 채용해야만 업무의 연속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함께 초기 진화를 위해선 많은 양의 물을 뿌릴 수 있는 '초대형 헬기' 등 장비 선진화와 전문인력 확충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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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진화 헬기. 연합뉴스 |
하지만 투입 헬기 중 시군에서 임차한 헬기 7대는 담수량이 1000리터 미만이고 12대는 1000∼2700리터 규모로 중소형이다.
군이 지원한 헬기도 담수량 5000리터 이상 초대형 진화 헬기는 소수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선진 장비 도입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 지사는 전날 오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군에서 헬기 13대를 보내줬는데 물을 800리터 실어 와서는 불을 끄기엔 부족하다"며 "초반에 2만~3만리터 이상 소화 가능한 수송기를 동원해야 진화할 수 있고 불이 커지고 난 다음 적은 용량의 헬기로 끄려고 하면 불이 더 번지고 진화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만∼3만리터를 담는 수송기 등 적극적인 선진 장비 도입과 이에 대한 정부 예산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훈련되지 않은 사람들이 산불 현장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며 "진화에 특화된 산림청 공중진화대와 특수 진화대, 119 산불특수대응단 등 전문 인력을 정예화하고 더 늘려야만 최근 산불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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