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목격자 없어 용의자 특정 어려워"
"민주당 의원들 향해 계란 던졌다" 주장 유튜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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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한 '계란 투척'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하면서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탄핵 찬반 집회 참가들의 폭력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경찰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한 '계란 투척'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하면서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의 폭력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경찰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백혜련·이건태 민주당 의원 등이 윤 대통령 지지자들 집회 현장에서 날아온 계란에 맞은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종로경찰서 형사과장을 중심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수사에 나섰으나 사건 발생 나흘이 지난 이날까지도 용의자 추적에 실패했다. 당장 경찰의 경비 태세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시 헌재 앞 맞은편 인도에는 수십명의 윤 대통령 지지자와 극우 유튜버 등이 1인 시위를 명목으로 모여 있었다. 경찰은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우고, 헌재 정문을 포함해 인근 지하철 안국역 2번과 3번 출구, 재동초등학교 사거리 등 곳곳에 20여명씩 경력을 배치했다. 하지만 경찰은 왕복 4차선 거리를 두고 날아온 계란을 막지 못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에야 헌재 정문 앞 시위대를 안국역 출구 쪽과 재동초 사거리 인도로 밀어내고 경비를 강화했다. 지난 21일부터는 헌재 주변에 겹겹이 바리케이드와 투명 아크릴 펜스를 설치하고 차벽 수십여대를 사람이 지나다닐 수 없도록 촘촘히 세워 시야를 완전히 차단했다.
현장에서 용의자를 검거하지 못한 것을 두고도 비판이 제기된다. 당시 헌재 정문을 둘러싸고 경력 10여명이 배치된 상황이었다. 일부는 장우산을 펼쳐 준비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아무도 계란을 던진 용의자를 목격하지 못했다. 채증도 바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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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4일 열린 정례기자간담회에서 "아직 피의자가 특정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하고 있다"면서 "(용의자가) 35명으로 꽤 많아 아직까지 용의자를 특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다빈 기자 |
경찰은 뒤늦게 주변 폐쇄회로(CC)TV 등 영상자료를 분석하고 현장에서 수거한 계란과 생수병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 의뢰하는 등 용의자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검거에 애를 먹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피의자가 특정되지 않았다. (용의자가) 35명으로 꽤 많아 아직까지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피의자와 범죄 혐의점이 특정되면 즉각적으로 체포가 이뤄진다"면서도 "계란 투척 사건은 정확하게 목격한 사람이 없어 현행범 체포를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최근에는 본인이 계란을 투척했다는 내용이 담긴 유튜브 영상까지 올라왔다.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유튜브 채널 '학생의소리TV'는 지난 21일 '내란수괴 이재명당 향한 뜨거운 계란이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본인이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계란을 던졌다고 주장하는 인물의 제보 글이 담겼다. 그는 "반국가세력 민주당 의원들이 헌재 앞에 다시는 오지 못하게 막고 싶었다"며 "국민들에게 호소하고자 계란을 던졌다. 반성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경찰은 이 영상을 올린 인물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을 확인했고 이미 수사 부서에서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19일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 이후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전후로 헌재 주변을 '진공 상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헌재 주변을 통제하는 경찰을 향해 "발음이 중국인 같다. 고향이 어디냐", "좌파 XX. 퇴근이나 해라" 등 조롱과 욕설을 내뱉거나 몸싸움을 벌이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answer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