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겨냥해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을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안보 실무진이 가자지구 영토를 점령함으로써 하마스를 물리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대대적인 지상 작전에 나설 계획을 수립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에 보병대를 투입하고, ‘넷자림 회랑’에도 병력을 재배치했다.
넷자림 회랑은 지중해에서 반대편 이스라엘 국경까지 이어지는 약 6km의 통로로, 하마스와의 휴전 당시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철수했던 곳이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서부 탈 알술탄 지역과 북부 베이트하눈 지역으로 진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탈 알술탄 지구에 대한 포위 공격을 끝냈다”며 “이번 작전은 가자 남부 통제를 강화하고 보안 구역을 확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합의한 휴전 1단계가 지난 1일 만료한 이후 18일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교전을 재개했다.
이어 19일 지상군을 투입해 가자지구 곳곳을 진격하며 교전 강도를 높이고 있다.
WSJ는 이런 변화에 대해 “새로운 전투 계획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이스라엘은 군사적 압박으로 하마스를 약화시킨 뒤 가자지구를 통치할 새로운 당국을 세운다는 방침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번 작전은 하마스를 퇴치해 이스라엘이 직접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전략에 따라 전개되고 있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11월과 지난 2월 각각 새로 임명된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과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은 대표적인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이자 강경파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가 5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쟁 전 가자지구 인구 230만명의 약 2%에 해당한다.
이어 “지난 18일 이후 6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국은 사망자 집계 시 전투원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고 있으며, 영국 BBC 방송은 가자지구에 들어갈 수 없어 수치를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아주경제=이은별 기자 star@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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