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격심사 거쳐 최종 낙찰자 결정
콘크리트 둔덕 등 완전 철거·재설치
전남도,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등
7월까지 항행안전시설 전반 개선
한국공항공사가 무안국제공항 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의 구조를 전면 교체하기 위한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간다.
설계용역은 2m 높이의 둔덕을 없애고 부러지기 쉬운 구조로 바꾸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전남도는 7월까지 전반적인 항행안전시설 개선 등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안전한 공항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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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12월 3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정부합동조사단이 로컬라이저(착륙유도시설) 둔덕에 올라 콘크리트 잔해 등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
설계 용역 사업비 2억2000만원의 과업내용서 세부 요구사항에는 신규 콘크리트 기초대는 지면과 수평하도록 설계해야 하며, 신규 콘크리트 기초대 위에 설치되는 경량 구조물(또는 최적의 개선방안으로 확정된 안)은 부러지기 쉬운 구조물로 명시돼 있다.
항행안전시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환경적 요인(풍속 또는 눈·비)에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풍하중 등 안전성 구조분석 포함)되어야 하는 등 안정성 강화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제주항공 참사 직후 ‘방위각시설 등 공항시설 안전 개선방안’을 발표한 지 2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당시 국토부는 특별 안전점검 결과 방위각시설의 개선이 필요한 곳으로 무안공항을 비롯해 전국 7개 공항, 9개 시설물을 지목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용역사 선정이 완료되면 그 업체가 무안공항 공사를 위해 가장 먼저 설계에 착수하도록 건의하고, 설계가 마무리되면 설계서를 납품받아 우선 발주를 요구하기로 했다”며 현재 활주로 연장 공사 구간에서 진행 중인 북측 방위각시설 공사와 함께 진행하면 공사 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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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2800m의 활주로를 360m가 늘어난 3160m로 연장하는 활주로 공사인데 7월 준공이 목표다.
활주로가 연장되면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국제노선 대형항공기 취항 기반이 조성돼 운항노선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고, 국제노선의 기상 이변에 대비한 인천·제주공항의 대체공항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별 안전점검에서 지목된 종단안전구역도 기존 199m에서 권고 수준인 240m로 확대되고 조류충돌 예방 강화를 위한 전담인력과 장비도 7월까지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전남도는 상시 2인 이상 근무체계 확립을 위해 현재 4명의 전담인력을 6명으로 충원을 요청했다.
또 열화상카메라, 차량형 음파발생기, 한국형 조류탐지 레이저 모델도 무안공항에 최우선 도입, 설치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
무안공항의 항행안전시설 개선 등이 7월까지 모두 마무리되면 이르면 8월쯤, 늦어도 10월쯤 무안공항은 완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 관계자는 “보안시설물과 진입등, 방위각, 활주로 연장 등을 오는 7월까지 완료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무안=김선덕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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