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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구와 대화 끊고 방에 혼자'…고립·은둔 청소년 71.7% "벗어나고 싶다"

가족 또는 친구와 대화하지 않고, 일부는 방에서도 나오지 않는 국내 '고립·은둔 청소년' 10명 중 7명은 현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회복 의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탈고립·은둔을 시도한 비율도 절반에 달해, 고립·은둔 청소년이 대인관계 맺기 등에 어려움이 없도록 치유 프로그램 개발 등의 정책 지원이 요구된다.



25일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9~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고립·은둔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 파악을 위한 첫 전국 조사다.


1차 조사에서는 응답자 1만9160명 중 2412명이 '고립 청소년', 3072명이 '은둔 청소년'으로 분류됐다.
비율로 보면 각각 12.6%, 16.0%에 달한다.
이중 '방에서도 안 나온다'고 답한 초고위험군은 395명(2.1%)에 달했다.


고립·은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4.76점(10점 척도)으로 비해당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7.35점 대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최근 2주 동안 '가족·친척' 또는 '친구·지인'과 대화 경험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8.3%, 5.6%였다.
비해당군에서는 1.9%, 0.8%였다.


1차 조사에서 고립·은둔 청소년 2139명을 추려 2차 조사도 실시했다.
2차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고립·은둔 이유(복수응답)로 '친구 등 대인관계 어려움'(65.5%)을 가장 많이 꼽았고, 공부·학업 관련 어려움(48.1%), 진로·직업관련(36.8%) 순으로 답했다.


이들이 겪는 심리적 어려움으로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68.8%),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음'(63.1%), '절망적인 기분이 들 때가 있음'(59.5%) 등이었다.


고립·은둔을 경험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경우도 40%에 육박했다.
'이번이 처음 은둔한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39.7%가 재고립·은둔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재고립·은둔의 이유로는 '힘들고 지쳐서'가 30.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고립·은둔하게 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20.9%) 순이었다.


또한 고립·은둔 청소년 10명 중 7명(71.7%)은 현재 생활을 벗어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고립·은둔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절반(55.8%)에 달했다.
이를 위해 '눈치 보지 않고 들러서 머물 수 있는 공간(79.5%)'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자 많았다.
이외 필요한 도움으로는 '경제적 지원(77.7%)', '혼자 하는 취미·문화·체육활동 지원(77.4%)', '진로활동 지원(75.1%)', '일상생활 회복 지원(70.0%)' 등이 꼽혔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최홍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박사는 "가구 단위 치유 프로그램 개발 및 대응, 대인관계 맺기 등 관계형성 역량 제고, 자유공간 확충 등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윤정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오늘 발표된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청소년들이 심리적·사회적 관계를 조기에 회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 보다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면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고립·은둔 청소년을 포용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 사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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