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전문가들은 대기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시기인 만큼 야외활동시 각별한 주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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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3시쯤 서울 강남 개포초등학교 인근 공원에서 초등학생들이 공원에서 음식물을 구워먹다 불을 내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남소방서 제공 |
서울 강남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3시쯤 강남구 개포동 근린공원에서 초등학생 두 명이 마시멜로를 굽다가 화재가 났다.
불은 바람을 타고 이동해 주변 잔디로 옮겨붙은 뒤 근처 공사가 예정된 부지까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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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3시쯤 서울 강남 공원에서 발생한 화재. 이 불은 인근 공사현장까지 태웠다. 강남소방서 제공 |
소방당국은 진화 인원 67명과 차량 17대를 동원해 한 시간 만에 불을 껐다.
공원 잔디와 인근 공사 구역의 폐목재, 볏짚 등 일부가 탔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을 낸 초등학생들은 모두 14살 미만의 촉법소년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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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3시쯤 서울 강남 개포초등학교 인근 공원에서 초등학생들이 공원에서 음식물을 구워먹다 불을 내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남소방서 제공 |
전문가들은 대기가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 화재 발생 위험이 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3월과 4월에 건조한 환경에 더해 온도가 올라가면서 건조 일수가 연속적으로 이어진 영향이 크다”며 “바람이 상당하기 때문에 작은 점화원만 있어도 불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실수로 불을 내는 경우가 산불 원인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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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산림청 헬기가 산불 지연제를 살포하며 산불 확산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
현재 경남 산청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닷새째 이어지며 인근 하동 옥종면으로 번진데 이어 지리산국립공원 근처까지 확산하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산청에서 발생해 하동까지 번진 산불은 25일 낮 12시 기준 진화율 90%로 집계됐다.
산림청은 헬기 32대, 인력 2122명, 차량 215대 등 유관기관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1572㏊이며, 화선은 55㎞에 남은 불 길이는 5.5㎞다.
불은 지리산국립공원 약 500m 앞까지 근접하기도 했으나, 서풍이 최고 풍속 초당 3∼4m가 불며 반대 방향인 하동 쪽으로 불길이 번져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
여전히 산청 시천면과 하동 옥종면은 화재 영향권이다.
산림당국은 바람이 비교적 잠잠한 상태이지만, 갑작스레 강풍이 몰아칠 수 있는 만큼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주불 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신대호 경남도 균형발전국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특수진화대를 추가 투입해 하동권역 잔여 화선 및 산청 지리산권역 진화에 집중하겠다”며 “진화가 완료된 구역은 뒷불 감시 및 잔불 정리를 철저히 해 재발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풍이 불면 다시 불이 살아나서 확산하는 경우가 있다”며 “지형 탓에 접근이 쉽지 않아 불씨가 민가로 날리는 것을 방지하는 전략으로 진화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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