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법원은 트랙터를 제외한 트럭 시위를 허용했는데, 이들이 트럭 위에 트랙터를 싣고 상경하면서 경찰과 대치를 벌였다.
남태령 일대에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 성향의 유튜버가 모여들면서 양측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농민 단체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이날 오후 2시 남태령 고개에 집결해 ‘윤석열 즉각 파면 전봉준 투쟁단 트랙터 시위’를 벌였다.
전농은 지난해 12월21일에도 윤 대통령 체포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 30여대를 이끌고 상경 집회를 벌인 바 있다.
당시에도 경찰과 28시간 넘는 대치를 벌이다 한남동 관저 앞까지 행진한 뒤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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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강남구 세곡동사거리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소속 트랙터들이 이동하고 있다. 전농은 이날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한 뒤 트랙터와 트럭을 이끌고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
전농이 서울경찰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법원은 트럭 20대를 집회에 동원하는 건 허용하면서도 트랙터의 서울 진입은 불허한다고 전날 밝혔다.
하지만 전농은 이날 경찰과 법원의 판단에 반발하면서 트랙터 상경 시위를 강행했다.
오후 2시쯤 트랙터 30여대와 트럭 20여대가 남태령 고개에 운집했고, 경찰은 기동대 27개 부대의 경력 2700여명을 동원해 저지선을 구축했다.
다만 경찰은 법원이 허용한 트럭의 진입은 제지하지 않았다.
경찰 비공식 추산 400여명이 모인 전농 측 집회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경찰은 집회 및 행진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외쳤다.
집회에 참가한 윤동녕(51)씨는 “평화롭게 집회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윤석열 파면 투쟁을 하기 위해 길을 열어 달라. 평화로운 집회를 보장하고 내란 수괴 체포에 경찰도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 유튜버들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도 맞불 집회를 열면서 양측간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남태령 쉼터 근처에선 탄핵 반대파와 전농 측 사이에 고성을 높이고 욕설을 퍼붓는 모습이 포착됐다.
성조기를 든 한 남성이 전농 집회를 지나가려 하자 농민들이 “여길 뭐하러 왔냐”며 몸으로 막으며 가벼운 몸 다툼도 발생해 경찰이 막았다.
트랙터 시위로 평소에도 혼잡한 서초구 동작대로와 과천대로 등의 교통혼잡은 극에 달했다.
경기 과천에서 서울 도심 방향으로는 극심한 정체가 이어져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이날 헌법재판소 인근에서도 탄핵 찬반 양측 집회가 열렸다.
자유통일당은 오후 1시부터 종로구 동화면세점과 천도교 수운회관 등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오후 7시부터 경복궁 동십자각 인근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장한서·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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