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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은둔 청소년 63% ‘죽고 싶다 생각한 적 있다’…정서적 불안 높아

최초로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 전국 단위 조사
규칙적 식사 26%에 불과…절반은 밤낮 바뀌어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를 단절하고 집에만 있는 ‘고립·은둔 청소년’ 3명 중 2명은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이들은 4명 중 1명꼴이었고,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한다는 이들이 절반 이상이었다.

여성가족부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함께 지난해 1~10월 전국 9~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구한 ‘2024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정부가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 단위 조사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립은 외출 빈도가 낮거나 없고, 필요 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은둔은 외출하지 않고 사회관계가 결핍된 상태로 고립 상태가 심화한 결과다.

최홍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나선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고립·은둔 청소년을 분류하기 위해 시행된 1차 조사에선 전체 응답자 1만9160명 중 12.6%(2412명)은 고립, 16.0%(3072명)은 은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에서도 나오지 않는다고 답한 청소년은 2.1%(395명)이었다.
조사를 진행한 최홍일 청소년정책연구원 박사는 “추후 전체 청소년을 대상으로 대표성 있는 조사를 거쳐야 정확한 결과가 나오겠지만, 다른 사회조사 결과 등을 보면 고립·은둔 청소년 비중은 4~5% 정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5484명의 고립·은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2차 조사에선 72.3%가 18세 이하에 고립·은둔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대다수(65.5%)는 친구 등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고립·은둔의 이유로 꼽았다.


성별은 남성 29.9%, 여성 70.1%로 여성 비중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19~24세 50.4%, 13~18세 45.2%, 9~12세 4.5%의 분포로 나타났다.
이들의 72.3%가 18세 이하에 고립·은둔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고립·은둔 청소년의 정서적 불안은 높았다.
62.5%가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다‘고 응답했고, 본인의 신체 건강이 안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48.9%, 정신건강이 안 좋다고 생각한 경우가 60.6%였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이들은 25.5%에 불과했다.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한다는 이들은 56.7%였다.
63.1%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 다수는 현재 상태를 개선하고자 했다.
71.7%는 ‘현재 생활을 벗어나고 싶다‘고 했고, 55.8%는 고립·은둔 생활을 벗어나려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여성가족부 제공.
이런 노력에도 39.7%는 재고립·은둔 상태로 돌아갔다.
재고립·은둔 이유는 ‘힘들고 지쳐서’가 30.7%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 ‘고립·은둔하게 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20.9%), ‘돈이나 시간 등이 부족해서’(17.4%) 순이었다.

고립·은둔 기간에 주로 한 활동은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시청’이 59.5%(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고립·은둔 청소년은 필요한 도움으로 ‘눈치 보지 않고 들러서 머물 수 있는 공간’(79.5%·복수응답), ‘경제적 지원(77.7%)’, ‘혼자 하는 취미·문화·체육 활동 지원’(77.4%), ‘진로활동 지원’(75.1%) 등을 꼽았다.
최 박사는 “대인관계 맺기와 관계 형성 역량 제고, 자유 공간 확충 같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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