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 식사 26%에 불과…절반은 밤낮 바뀌어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를 단절하고 집에만 있는 ‘고립·은둔 청소년’ 3명 중 2명은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이들은 4명 중 1명꼴이었고,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한다는 이들이 절반 이상이었다.
여성가족부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함께 지난해 1~10월 전국 9~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구한 ‘2024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정부가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 단위 조사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립은 외출 빈도가 낮거나 없고, 필요 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은둔은 외출하지 않고 사회관계가 결핍된 상태로 고립 상태가 심화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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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나선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
방에서도 나오지 않는다고 답한 청소년은 2.1%(395명)이었다.
조사를 진행한 최홍일 청소년정책연구원 박사는 “추후 전체 청소년을 대상으로 대표성 있는 조사를 거쳐야 정확한 결과가 나오겠지만, 다른 사회조사 결과 등을 보면 고립·은둔 청소년 비중은 4~5% 정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5484명의 고립·은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2차 조사에선 72.3%가 18세 이하에 고립·은둔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대다수(65.5%)는 친구 등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고립·은둔의 이유로 꼽았다.
성별은 남성 29.9%, 여성 70.1%로 여성 비중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19~24세 50.4%, 13~18세 45.2%, 9~12세 4.5%의 분포로 나타났다.
이들의 72.3%가 18세 이하에 고립·은둔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고립·은둔 청소년의 정서적 불안은 높았다.
62.5%가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다‘고 응답했고, 본인의 신체 건강이 안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48.9%, 정신건강이 안 좋다고 생각한 경우가 60.6%였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이들은 25.5%에 불과했다.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한다는 이들은 56.7%였다.
63.1%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 다수는 현재 상태를 개선하고자 했다.
71.7%는 ‘현재 생활을 벗어나고 싶다‘고 했고, 55.8%는 고립·은둔 생활을 벗어나려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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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제공. |
재고립·은둔 이유는 ‘힘들고 지쳐서’가 30.7%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 ‘고립·은둔하게 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20.9%), ‘돈이나 시간 등이 부족해서’(17.4%) 순이었다.
고립·은둔 기간에 주로 한 활동은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시청’이 59.5%(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고립·은둔 청소년은 필요한 도움으로 ‘눈치 보지 않고 들러서 머물 수 있는 공간’(79.5%·복수응답), ‘경제적 지원(77.7%)’, ‘혼자 하는 취미·문화·체육 활동 지원’(77.4%), ‘진로활동 지원’(75.1%) 등을 꼽았다.
최 박사는 “대인관계 맺기와 관계 형성 역량 제고, 자유 공간 확충 같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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