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 근처… 학원버스 등 밀집
현장 인근 학교 4곳 긴급 휴교
“냇가였던 곳… 지질 약해” 지적도
학교와 학원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동구 명일동 주민들은 대형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불안감을 호소했다.
25일 취재진이 찾은 싱크홀 발생 지점은 반경 500m 이내에 한영외고와 한영중·고, 대명초, 강동초가 위치해 있다.
이들 학교를 중심으로 학원가가 밀집해 있어 평소 학생들 이동이 많다.
저녁 시간대에는 학생들을 태운 학원버스와 학부모 차량이 줄지어 서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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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대형 땅꺼짐(싱크홀)으로 한영외국어고등학교, 한영중·고등학교, 대명초등학교 등 인근 학교 4곳이 재량 휴업을 결정한 25일 서울대명초등학교 문이 닫혀있다. 연합뉴스 |
아이가 대명초에 다니고 있다는 노모(43)씨는 “사고 발생 지점이 학교 근처라고 하니까 아이가 많이 불안해한다”며 “근처가 학원가라 학생들이 자주 오고 가는 곳인데, 이런 일이 또 일어날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3살, 6살 손자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던 한모(70)씨는 “강동구에서만 30년 넘게 살았는데 처음 겪는 일”이라며 “지하철 공사 영향이라는 얘기가 있던데, 그쪽 방향으로는 안 다니려고 한다”고 했다.
인근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다솔(12)군은 “싱크홀 크기가 계속 커져서 무섭다”며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까 봐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명일동 주민 A군도 “전날 갑자기 전기가 끊기고 휴교한다고 공지가 올라왔다”며 “이 주변은 자주 다니는 곳인데 사고가 난 걸 알고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인근 학교 4곳은 이날 하루를 학교장 재량 휴교(휴업)일로 지정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로 휴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추후 휴교일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한영외고와 한영중·고의 경우 가스와 수도가 차단돼 급식, 화장실 사용이 모두 불가하다”며 “대명초의 경우 단전단수 등 피해는 전날 밤 잠깐 발생한 뒤 현재 정상화됐지만, 싱크홀 사고로 인근 중고생들도 휴업하는 만큼 초등학교도 휴업을 결정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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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전날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 사고 현장 모습. 뉴스1 |
이모(42)씨는 “출퇴근할 때 매일 다니는 길이라 깜짝 놀랐다”며 “몇 시간만 늦었어도 내가 사고 났을 수도 있었다”고 했다.
식당 주인 김미라(70)씨는 “다가오는 장마철에 싱크홀이 또 생길까 걱정된다”며 “공사하는 사람들이 귀찮더라도 안전점검을 제대로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지질학적 취약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30년 넘게 이 지역에 거주한 이모(59)씨는 “여기가 지질이 뻘이고 예전에 냇가였다”며 “힘이 없는 곳이라 싱크홀이 작년에도 1m 내 크기로 조그맣게 2번 정도 났다”고 증언했다.
그는 “전반적인 안전진단을 해서 정부가 구민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예림·최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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