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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최악” 3665억 쏟아 부었는데…‘이것’ 뚜껑 열어보니?

‘백설공주’ 실패 원인, 원작 충실도와 현대적인 감각 사이의 균형 부족
실사 영화 시장에서 높은 기대치와 제작비용 대비 수익 구조의 불균형


월트디즈니컴퍼니가 2억5000만달러(약 3665억원)를 투입해 제작한 실사 영화 ‘백설공주’가 개봉 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흥행 참패 위기에 놓였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백설공주’는 개봉 첫 주 북미 시장에서 4300만달러(약 631억원)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는 앞서 개봉한 디즈니 실사 영화 ‘덤보’(4600만달러)와 ‘신데렐라’(6790만달러)보다도 낮은 성적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극장 개봉 영화 중 상위 5위에도 들지 못했다.
개봉 후 3일 동안 중국 내 수익은 100만달러(약 14억7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백설공주’는 1937년 디즈니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원작 애니메이션은 당시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디즈니 스튜디오 확장의 기반을 마련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실사판은 제작 초기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원작에서 ‘눈처럼 하얀 피부’를 가진 공주로 묘사된 백설공주 역에 라틴계 배우 레이철 제글러가 캐스팅되면서 원작 훼손 논란이 이어졌다.
원작에 등장하는 ‘일곱 난쟁이’가 CG 캐릭터로 대체되면서 왜소증 배우들의 출연 기회를 빼앗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첫 예고편 공개 후에는 과도한 CG 처리로 인해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데일리 메일의 브라이언 바이너 기자는 “디즈니가 누구에게도 불쾌감을 주지 않으려 한 결과, 오히려 모든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관객들의 반응도 냉담하다.
한 관람객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주말 황금 시간대에도 티켓이 한 장도 팔리지 않았다”며 극장의 한산한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금요일 밤 아이맥스에서 ‘백설공주’가 개봉하지만, 티켓을 구매한 사람은 단 한 명뿐”이라며 영화의 실패를 예감했다.
실제로 X에 공유된 영상에서는 텅 빈 영화관 내부가 공개되기도 했다.

백설공주 실사판 주연을 맡은 ‘레이첼 지글러’. EPA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백설공주’ 신선도 지수는 46%를 기록하며 ‘썩은 토마토’ 판정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80∼90%가 긍정적 평가, 60∼70%가 보통 수준임을 감안하면 대다수의 비평가들이 혹평을 남긴 셈이다.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 IMDB에서는 10점 만점에 2.2점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네이버 네티즌 평점이 개봉 4일 만에 2.41점까지 추락했다.
실관람객들의 평가를 반영하는 CGV 에그지수 역시 69%로 ‘깨진 달걀’(70% 미만) 평가를 받았다.

AP통신은 “이번 결과는 디즈니가 장기적으로 실사 리메이크 전략을 지속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에 대한 의문을 더욱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화 ‘백설공주’ 한국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전문가들은 ‘백설공주’의 실패 원인으로 원작 충실도와 현대적인 감각 사이의 균형 부족을 지적한다.
실사 영화 시장에서의 높은 기대치와 제작비용 대비 수익 구조의 불균형이 이번 성적 부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영화 평론가는 “이번 사례는 디즈니가 앞으로 실사 영화 제작에서 원작의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요소를 효과적으로 접목하는 방식을 재고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며 “향후 디즈니의 전략 변화와 이에 따른 성과가 주목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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