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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삼킨 ‘괴물 산불’ 5일째… 사망자 16명으로 늘어, 부상자 10명

의성 산불 발생 5일째, 산불 확산에 영덕 주민 6명 사망, 차량·시설 등 피해 속출
포항시 "영덕 방향 7번 국도 통제 해제"
"산불에 대피했다가 고립", 울진해경, 방파제서 104명 구조 등


경북 의성에서 발화한 산불이 5일째 이어지면서 의성, 안동, 청송, 영덕 등에서 사망자는 16명, 부상자는 10명으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5일 경북 안동시 임동면의 한 도로 옆 야산으로 불이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영덕군은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현재까지 군민 6명이 숨지는 등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으로 추가 조사에 따라 피해는 더 늘 수 있다.

영덕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쯤 영덕읍 매정리 한 요양원 직원과 입소자가 차를 타고 산불을 대피하던 중 화염으로 차가 폭발했다.

산불을 피해 긴급히 대피한 시민을 구조하는 울진해경. 울진해경 제공
이 사고로 차량 탑승자 6명 가운데 3명이 숨졌다.

또 군은 영덕읍 매정1리에서 2명이 불에 타 숨진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축산면에서는 1명이 매몰돼 숨졌다.

이와 함께 7번 국도에서 버스 1대와 승용차 2대가 탔고 지품정수장이 탔다.
영덕정수장 전기도 끊겼다.

이와 함께 25일 오후 9시 6분부터 영덕 전 지역에 정전이 발생했다.

관공서는 26일 오전 2시부터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지난 25일 경북 안동시 남선면 인근 야산으로 불이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10시 20분쯤부터 26일 오전 2시까지 영덕 전 지역 통신도 두절됐다.

현재 영덕군민 중 4345명이 학교나 영덕행정복지센터 등에 대피한 상태다.

군은 장비 62대와 인력 1700여명을 투입해 불을 끄는 한편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25일 영덕까지 번지면서 많은 주민이 대피에 나섰다.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닷새째에 접어든 가운데 하룻밤 새 사망자가 16명으로 늘었다

경북 울진해양경찰서는 26일 산불로 항구나 방파제에 고립된 주민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국립경국대학교에서 바라본 산불 모습. 독자 제공
울진해경은 이날 새벽 영덕 경정3리항 방파제 고립자 61명, 석리항 방파제 고립자 40명, 축산항 고립자 3명 등 모두 104명을 구조해 인근 대피시설로 이동시켰다.

구조에는 경비함정과 구조대, 연안구조정뿐만 아니라 민간 해양재난구조대와 낚시어선 등이 협력했다.

영덕군은 산불이 영덕 전 지역에 확산하고 있다며 25일 밤 주민에게 산에서 먼 곳으로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울진해경 관계자는 "산불에 따른 추가 구조 요청이나 긴급 상황 발생을 고려해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신속한 후속 조치를 통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경북 안동시 남선면 마을에서 주민들이 야산에 번진 산불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포항시는 26일 재난문자를 통해 "의성 산불로 인해 통제됐던 포항에서 영덕 방향 7번 국도의 교통 통제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앞서 포항시는 영덕지역에 산불이 번지자 전날 오후 북구 송라면 지경삼거리부터 영덕으로 가는 7번 국도의 영덕 방향 도로를 통제했다.

다만 영덕에서 포항으로 나오는 도로는 통제하지 않았다.
영덕·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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