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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탄핵 촉구' 총파업 행진에 시민 결집…"가게 문 닫고 나왔다"


민주노총 27일 총파업…"일상 회복하기 위해"
비상행동 '윤 즉각 파면 시민총파업' 집회 개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지연되면서 시민단체들이 총파업에 나선 27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와 거리 행진들로 인해 도로들이 잠시 정체됐다. /정인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지연되면서 시민단체들이 총파업에 나선 27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와 거리 행진들로 인해 도로들이 잠시 정체됐다. /정인지 기자

[더팩트ㅣ이윤경·정인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지연되면서 27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거리행진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대학생과 직장인, 자영업자까지 합류하면서 도심은 북새통을 이뤘다. 시민들은 거리행진을 향해 박수를 치거나 손을 흔들며 응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윤석열 즉각 파면 민주주의 수호 전국 시민총파업'에 돌입했다. 비상행동은 오후 2시께부터 서대문구 신촌역, 종로구 혜화역, 용산구 서울역 등에서 광화문 동십자각으로 행진했다. 행진으로 도로의 차선들과 교차로 일부가 잠시 통제됐고 몇몇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렸다.

집회에 참가한 이들은 이화여자대학교, 홍익대학교, 서울대학교 과잠(학과 점퍼)을 입은 학생들과 직장인, 군인권센터와 평화나비네트워크 등 시민단체 회원들까지 다양했다. 학생들은 책을 읽으면서 지나가거나 공부를 하면서 지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일제히 흔들었지만 곳곳에 '내란범 꺼져'라는 문구의 직접 만든 팻말과 '윤석열 파면'이라고 급하게 뜯은 종이 팻말도 있었다. 집회를 이끄는 사회자는 "헌법재판소가 아직도 선고기일을 잡지 않았다. 우리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 지켜내자"고 말하자 시민들은 환호했다.

이들은 아이돌 에스파의 '위플래쉬', 티아라의 '롤리폴리', 로제의 '아파트' 등 노래에 맞춰 주먹과 응원봉을 흔들었다. 이를 보면서 지나가는 시민들도 함께 손을 흔들었다. '윤석열 파면', '바꿔바꿔 세상을 바꿔' 등의 구호도 외쳐댔다. 이들이 행진도중 손을 흔들자 한 시민은 버스 창문을 열고 몸을 뺀 채로 인사를 건넸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윤석열 즉각 파면 민주주의 수호 전국 시민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오후 3시께부터 '윤석열 즉각 파면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대회'를 열고 비상행동 행진과 합류해 광화문으로 향했다. /정인지 기자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윤석열 즉각 파면 민주주의 수호 전국 시민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오후 3시께부터 '윤석열 즉각 파면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대회'를 열고 비상행동 행진과 합류해 광화문으로 향했다. /정인지 기자

한 시민은 '헌재 해체 존재 이유 없음' 팻말을 들고 서 있다가 행진에 합류했다. 다른 시민들도 주춤하다가 행진에 참여했다. 일부 시민들은 응원봉을 들고 서 있거나 일터에서 나와 행진을 지켜보거나 박수를 치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윤영철(59) 씨는 "불광동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데 오늘은 문을 닫고 나왔다. 다들 마음이 어두울테지만 이런 데라도 나와야 우울한 것도 빨리 풀 수 있다"며 "빨리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 나왔다"고 했다.

40대 남성 구모 씨는 행진 대열이 끝나갈 때까지 힘차게 양손을 흔들었다. 구 씨는 "일하다가 유튜브 라이브를 보고 뛰쳐나왔다. 응원하고 반가운 마음에 나오게 됐다"며 "행진은 당장 참여하지 못하지만 끝나고 집회에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정희(61) 씨는 "행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중간에 참여하기 위해 기다렸다"며 "헌법재판소가 판결을 계속 질질 끄니까 빨리 (결정이) 났으면 한다는 시민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고 답했다. '어떤 판결이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파면"이라고 답했다.

이날 행진을 시작하기 전 윤 대통령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훼방을 놓기도 했다. 차량 위에 앰프를 부착한 남성은 마이크를 통해 "너희들은 뭐냐. 왜 차량을 점령하냐"며 "선관위는 썩었다. 이재명은 간첩이다"라고 말하며 지나갔다. 이에 집회 참여자들은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며 맞받아쳤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오후 3시께부터 '윤석열 즉각 파면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대회'를 열고 용산구 서울역, 중구 명동역, 서울고용노동청 등에서부터 행진을 시작해 비상행동과 합류한 뒤 광화문으로 향했다. 이날 거리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일제히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는 비상행동의 시민총파업 집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윤석열 파면 촉구 교사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시국선언문에는 1만688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정인지 기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윤석열 파면 촉구 교사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시국선언문에는 1만688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정인지 기자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앞서 이날 낮 12시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는 지금 당장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짧은 임기 동안 시민의 건강은 유례없이 파괴됐고 '의료개혁'의 실체는 의료민영화였다"며 "윤석열 파면 없이 공공의료와 공공돌봄은 강화될 수 없다. 윤석열을 그대로 두면 시민의 삶과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이후 민주노총 총파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윤석열 파면 촉구 교사 비상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교조는 "윤석열의 파면이 늦어져 4월까지 이 혼란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 사회와 교육현장은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우리 교사들은 반드시 윤석열을 퇴진시키고 그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죗값을 치르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전교조의 시국선언문에 참여한 교사는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총 1만688명으로 집계됐다. 박영환 전교조 위원장은 "교육부가 시국선언을 주도한 전교조에 대해 수사의뢰를 하겠다고 한다. 전교조에 대한 탄압은 민주주의에 대한 탄압이자 반교육 선언"이라며 "윤석열 파면은 내란 종식과 교육 대개혁을 위한 큰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여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고 "헌법재판소(헌재)는 윤석열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한 달이 넘도록 선고를 미루면서 국정 공백과 사회적 혼란이 날이 갈수록 커졌고 국민의 분노도 임계점에 달하고 있다"며 "지속해서 헌정질서 회복이라는 책무를 방기한다면 시민들은 헌법재판소에도 그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inji@tf.co.kr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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