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에서 “산불 위험이 있으니 불을 꺼 주세요”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이어 현장에 출동한 산불감시대원들이 소각행위를 멈추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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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산불감시대원들이 드론으로 산불감시를 하고 있다. 정봉학씨 제공 |
주인공은 수안보면 드론 산불감시대 정봉학(61) 대원이다.
그는 올해 들어 드론으로 소각, 불씨 등 80여건을 확인하고 현장 조치했다.
정 대원은 양봉이 주업이다.
꿀벌이 활동하는 꿀밭(밀원)이 산불로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보고 2014년부터 산불감시대원으로 지원했다.
2016년에는 드론을 띄워 구름 사이 피어나는 연기를 발견하기도 했다.
정 대원은 “산불이 발생하면 밀원이 복원되는 데 7~15년이 걸린다”며 “먼 거리와 현장 조치가 가능한 드론이 산불감시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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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한 야산에서 구름 사이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드론 영상에 포착됐다. 정봉학씨 제공 |
아마추어 무선사인 정 대원이 드론에 스피커를 단 것이다.
아마추어 무선으로 충주시 산불감시원 240명에게 날씨와 산불위험지수 등을 안내도 한다.
특히 드론에 열화상 카메라도 달았다.
주야로 1.5㎞ 정도의 거리에서 발생하는 열을 감지하고 대원들이 출동한다.
그는 “열화상 카메라는 연기가 발생하지 않고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1~2월 초기 산불이나 화재 감시에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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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한 마을에 산불감시대원들이 드론으로 감시한 연기를 보고 출동해 불을 끄고 있다. 정봉학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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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산불감시대원들. 정봉학씨 제공 |
이 중 4명이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1종(150㎏)의 정 대원이 드론 조종을 교육하면서 다른 3명이 4종(2㎏) 조종사가 됐다.
정 대원은 최근 대형 드론에 약품을 실어 연기나 불길이 보이면 곧바로 진화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그는 “산불은 언제 어디서나 갑자기 일어나고 수백년을 한순간에 되돌리는 등 피해가 큰 재앙”이라며 “대원의 전문성과 연중 감시체계를 갖추고 첨단기기 도입 등 현대화한 산불감시대 운영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충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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