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화연(86· 서울 마포구) 할머니가 평생 근검절약하며 모은 5000만 원을 저소득 장애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한국장애인재단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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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조성우 씨와 (오른쪽) 박화연 할머니. 한국장애인재단 제공 |
박 할머니는 “지방에서 상경해 시장에 터를 잡고 장사를 하며 아이들을 키웠다.
나도 어렵게 살았기 때문에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안다.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장애 아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특히 주변의 힘든 이웃을 먼저 생각했던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박 할머니는 어려운 이웃의 아픔에 더욱 마음이 쓰였고, 이를 위해 기부 의사를 가족들에게 전했더니 자녀들 모두 한목소리로 어머니의 기부를 흔쾌히 응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조성우 씨는 “평소 근검절약하고 택시 타는 돈도 아깝다며 대중교통으로만 다니시는 어머니가 어떻게 모은 돈인지 알기에 마음이 찡했다.
당신의 더 나은 노후를 위해 사용하실 수도 있는데, 기부하신다고 하니 정말 어머니가 대단하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박 할머니는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떠나게 되어 있는데, 가기 전에 좋을 일 하면 좋잖아요, 저처럼 많은 분이 기부의 기쁨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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