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8.2㎞의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시속 60㎞로 달리는 자동차와 비슷한 속도이다.
지난 25일 경북 의성 근처에 머물러 있던 불씨가 12시간 동안 51㎞ 떨어진 동해안 영덕까지 번진 이유다.
산림청은 27일 브리핑에서 위성 정보 등을 활용해 경북 의성·안동·영양·영덕·청송 등 5개 시·군으로 번진 산불 전체 화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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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27일 매핑 드론, 적외선 탐지 비행기, NASA Suomi NPP 위성에 탑재된 가시적외선이미지센서(VIIRS) 등을 총동원해 구성한 전체 화선 이미지. 산림청 제공 |
초속 17.5m 바람부터는 태풍급으로 분류된다.
산림청이 공개한 위성 사진을 보면 25일 오전까지 의성·안동 부근에 머물던 불씨는 25일 오후 2시 이후 영양·청송·영덕까지 넘어갔다.
원 센터장은 “이번 비화된 불티가 민가와 산림에 동시에 떨어져서 불을 키우고, 키워진 불로부터 불티가 민가와 산림으로 동시에 날아가 불을 키우며 이동해 민가 및 시설의 피해가 컸다”고 분석했다.
원 센터장은 의성 산불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산불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 2019년 속초·고성 산불 당시 초속 33m의 바람에도 시간당 5.2㎞로 불이 확산했는데 이번엔 그보다 훨씬 빠른 속도”라며 “시간당 8.2㎞ 속도는 국내에서 보고된 산불 확산 속도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산림당국은 태풍급 강풍 예측에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원 센터장은 “지형과 기상 등을 반영해 산불 확산 예측 프로그램을 가동하는데 당시 초속 27㎞의 강풍은 기상 예보에도 없어 산불이 영덕까지 번질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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