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대생 제적 관련 법률 검토는 착수
박단 “팔 한 짝 내놓을 각오” SNS에 게재
의대생 복귀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의대생의 투쟁 방향에 대해 의협이 언급할 이유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겸 의협 부회장은 수업에 복귀하는 의대생들을 향해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라고 언급하며 투쟁 결의를 다지는 모습이다.
28일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의대생들의 복귀 및 투쟁에 대해 “공식 입장이 없다”고 했다.
최근 사태에 대해 의협이 소극적이라는 지적에는 “바깥에 보이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좋은 건 아닌 것 같다”며 “책임 없는 사람들이 이야기하기는 쉽다”고 반박했다.
이어 “책임져야 하는 단체나 개인이 발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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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이 28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러면서 “그렇게 하면 결과물이 좋지 않을 것이라 본다”며 “학생들을 믿지 못한단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발언했다.
김 대변인은 의대생이 휴학계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등록도 하지 않아 제적을 당했을 때 상황에 대해 의협 차원의 법률 검토는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휴학계를 학칙에 벗어나지 않게 냈는데 승인이 안 되는 의구심을 못 풀고 있다”며 “따라서 제적이 합당하지 않아, 법적 다툼 소지가 있고, 검토는 들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를 의대생 복귀의 최종 시한으로 잡았다.
이 기한 내에 복귀하지 않으면 학칙에 따라 제적은 불가피하다.
정부는 복귀하지 않는 의대생을 위한 별도 구제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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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장단이 소속 의대생들에게 제시한 복귀 시한일인 27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
21일 등록을 마감한 연세대와 고려대에서는 의대 80% 이상이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제적 우려에 의대생들 간 균열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박 부회장은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는 취지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자택일 : 미등록 휴학, 혹은 복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아직 주저앉을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상대의 칼끝은 내 목을 겨누고 있는데,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는 것이냐”며 등록에 나선 의대생들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등록 후 수업 거부를 하면 제적에서 자유로운 건 맞나”라며 “저쪽이 원하는 건 결국 굴종”이라고 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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