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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40년, 사랑은 매일…산불 속 그가 남긴 마지막 한마디

베테랑 박현우 기장, 산불 진화 중 헬기 추락으로 순직

28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뉴고려병원 장례식장에 박현우 기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둘 다 첫사랑이었어요. 사고 전날까지도 서로 사랑한다고 말했어요”

경북 의성 산불을 진화하다 순직한 박현우(73) 기장의 빈소에서 그의 아내 장광자(71) 씨는 남편과의 마지막 통화를 떠올리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지난 25일 오후, 평소와 달리 남편의 연락이 늦어져 먼저 전화를 걸었다는 장씨였다.
바쁜 와중에도 전화를 받은 박 기장은 “사랑해요, 여보”라는 말을 남기고 짧은 통화를 마쳤다.

그 한마디가 부부가 주고받은 마지막 말이 됐다.
결혼 45년이 넘도록 매일 “사랑해”를 나눴다는 두 사람이었다.

박 기장이 아내의 생일날인 지난 19일 보낸 문자메시지. 연합뉴스

장씨는 “그 통화가 마지막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다음 달에 보기로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고 비통함을 전했다.

박 기장은 40년 이상을 하늘 위에서 살아온 베테랑 조종사였다.

육군항공대 헬기 기장으로 복무하다 전역한 뒤, 민간 헬기 임차업체에서 재취업해 산불 진화와 방재, 석유 시추 등 수많은 현장을 누볐다.

누구보다 비행에 대한 책임감이 강했고, 가족에겐 한없이 따뜻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지난 19일, 아내 생일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직접 장문의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생일을 함께하진 못했지만, 그의 마음은 늘 가족 곁에 있었다.

박 기장의 빈소에는 각계각층에서 조문이 이어졌다.

영정 아래엔 11살 손자 최루빈 군이 미국에서 보내온 편지도 함께 놓였다.
편지에는 “제 할아버지여서 고맙습니다.
천국에서 저를 지켜봐 주세요. 할아버지 사랑해요”라고 적혔다.

김성민(57) 김포수정교회 목사는 “모든 예배에 빠지지 않던 신실한 분이었다”며 “항상 자신보다 남을 먼저 배려했던 따뜻한 분”이라고 회상했다.

박 기장의 발인식은 29일 오전 11시 30분, 뉴고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합동 분향소는 경북 의성군청소년문화의집 다목적 강당에 마련됐으며, 같은 날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박현우 기장은 지난 26일,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야산에서 산불을 진화하던 중 헬기 추락으로 순직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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