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문재인·문다혜 ‘뇌물수수’로 입건
민주당 “심우정 딸 제대로 수사하라”
검찰이 ‘사위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과 문 전 대통령 측은 일정을 조율하다 현재 서면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무리한 표적 수사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 |
올해 1월3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사저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나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배상윤)는 지난달 문 전 대통령에 대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했다.
이후 양측이 조사 일정을 조율한 뒤 우선 서면조사지를 문 전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면 답변을 받아본 뒤 추가 수사나 기소 여부 등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자리에 오른 이후, 그가 실소유한 태국계 법인인 타이이스타젯에 문 전 대통령의 옛 사위인 서모씨가 전무이사로 취업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과거 게임 회사에서 일했던 서씨가 항공업계 실무 경험이 없는데도 타이이스타젯에 임원으로 입사한 배경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중진공 이사장 자리와 항공사 채용 과정 사이의 대가성 여부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이 서씨의 취업으로 딸인 다혜씨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중단한 만큼 타이이스타젯에서 서씨에게 지급한 급여와 이주비 등 2억2300만원을 뇌물 성격으로 보고 있다.
현재 문 전 대통령과 딸 다혜씨가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심우정 검찰총장의 딸 국립외교원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
검찰의 소환 통보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표적 수사”라며 반발에 나섰다.
박경미 대변인은 29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검찰을 향해 “티끌도 되지 않는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관련 수사에서는 조용히 물러나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를 향한 정적 제거하기 작전이 법원에서 보기 좋게 퇴짜 맞은 점을 상기하고, 검찰은 자중자애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의 무리한 표적 수사의 전형으로,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하기 위해 기이한 논리까지 개발한 노력이 눈물겹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검찰은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실소유한 타이이스타젯 항공에 2018년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씨가 특혜채용됐다는 전제 하에, 문 전 대통령을 엮어 넣기 위해 신박한 논리를 개발했다”며 “문 전 대통령이 딸 부부의 생계비 일부를 부담해왔는데, 서씨의 취업 이후 딸 부부의 생계비가 해결되었으니, 문 전 대통령에게 경제적 이익이 되었다고 보고 뇌물 혐의를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우정 검찰총장 딸의 ‘외교부 채용 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검찰은 내 눈의 들보인 자기 조직 수장의 딸 문제나 제대로 수사하라”고 지적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