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사망자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미얀마 군사정권은 성명에서 사망자 1002명을 비롯해 3378명의 사상자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수는 28일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밝힌 144명에서 7배로 급증했다.
진앙과 가까운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 등에서 수많은 건물이 무너진 잔해에서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망자 수가 불어나고 있다.
군사정권은 "자세한 수치는 아직 집계 중"이라며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번 강진은 28일 오후 12시 50분께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에서 33km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7로 발생했다.
이로 인해 수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매몰됐다.
이후 규모는 2.8부터 7.5의 여진이 12차례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관련 보고서에서 사망자가 1만명 이상으로 불어날 확률은 71%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사망자가 10만명 이상일 확률 36%, 1만∼10만명 사이일 확률 35%로 내다봤다.
또 이번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미얀마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실 규모는 1000억달러(약 147조원)가 넘을 확률이 33%, 100억~1000억달러(14조~147조원) 35%로 예측했다.
지진 피해 규모가 커지자 국제사회는 구조·복구 작업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유엔(UN)은 미얀마 복구 작업에 500만달러(약 74억원)를 배정하고 현지 직원 등을 통해 인도적 규모가 필요한 범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내전 등으로 이미 절박한 미얀마의 인도적 상황이 지진으로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에서도 미얀마를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37명으로 구성된 팀이 이날 오전 지진 감지기, 무인기(드론) 등 물품을 갖고 앙곤에 도착했다.
인도는 수색·구조팀과 의료팀, 식량을 보냈으며, 말레이시아도 30일 지원 인력 50명을 파견한다.
한국은 미얀마에 200만달러(약 29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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