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7 강진이 덮친 미얀마에서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필사의 '맨손' 구조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 등은 미얀마 군정은 이날 지금까지 지진 사망자가 2000명을 넘었으며 34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힌 가운데 규모 5.1 지진이 만달레이 북서쪽 21㎞ 지점에서 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제2 도시인 중부 만달레이는 이번 지진으로 수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많은 사람이 잔해에 깔린 지역이다.
인도네시아 아체주에서도 규모 5.1 지진이 발생하는 등 동남아 지역에서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

만달레이 등 피해 지역에서는 지진 발생 사흘째인 이날도 생존자 구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구조작업이 펼쳐졌다.
구조대와 시민들은 마땅한 장비가 없어 손으로 잔해를 파내는 형편이다.
가톨릭 구호단체 소속 카라 브래그는 "많은 사상자가 나왔지만, 아직 구조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많고, 지금까지 구조 활동도 대부분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이 손으로 잔해를 치우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국제사회와 세계 각국이 미얀마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구조 인력과 물품도 속속 미얀마에 도착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러시아,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구호물자와 함께 인력을 파견했다.
미국은 미얀마에 기반을 둔 인도적 지원 단체를 통해 200만 달러의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직원이 대규모로 감원된 국제개발처(USAID)의 긴급 대응팀이 미얀마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명을 넘을 가능성을 71%로 추산했다.
10만명 이상일 확률이 36%, 1만명에서 10만명 사이일 확률이 35%였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적십자연맹(IFRC) 등 국제기구들이 미얀마 강진에 대해 최고등급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의 긴급지원을 촉구했다.
WHO는 미얀마 지진을 최고 등급의 비상사태로 선포하고 800만 달러(약 117억원)의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IFRC도 미얀마 강진 피해를 돕기 위해 1억 스위스프랑(약 1억1500만 달러·약 1669억원) 규모의 긴급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IFRC는 이번 모금 캠페인을 통해 "향후 24개월 동안 10만명(2만 가구)에게 생명 구호와 초기 복구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얀마 강진으로 공사 중인 30층 높이 빌딩이 무너진 태국 방콕에서도 사상자가 늘어났다.
이날 방콕시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방콕 내 사망자가 17명이며, 3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실종자는 83명으로 집계됐다.
태국에서 사상자와 실종자 대부분은 방콕 유명 시장인 짜뚜짝 시장 인근에 건설 중이던 정부 건물에서 나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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