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국제특허출원(PCT) 부문 세계 4위 자리를 5년 연속 지켰다.
특히 지난해 한국은 PCT 상위 5위권 국가 중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된다.
PCT는 하나의 특허출원서 제출로 복수의 국가에 특허를 출원한 것과 같은 효과를 부여하는 제도다.
31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PCT는 2만3851건으로, 2023년 2만2277건보다 7.1% 증가했다.
한국의 PCT 세계 순위는 2010년~2019년 5위를 기록하다가 2020년 독일을 제치고 5위에서 한 계단 올라선 후 지난해를 포함해 5년 연속 세계 4위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의 PCT 증가율(7.1%)은 미국(-2.8%), 중국(0.9%), 일본(-1.2%), 독일(-1.3%) 등 5대 특허 강국과 비교했을 때 월등하게 높은 수치를 보였다.
국내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PCT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기준 세계 PCT 상위 5대 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2위(4640건), LG전자는 4위(2083건)를 각각 차지했다.
이외에 상위 5위 기업에는 화웨이(1위), CATL(5위) 등 중국 기업과 퀄컴(3위) 등 미국 기업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PCT 부문에서 삼성과 LG의 약진은 눈여겨볼 지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PCT가 전년대비 18.2% 늘어 PCT 부문 세계 상위 10대 기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LG전자는 지난해 6위에서 4위로 순위가 2계단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별개로 지난해 PCT 출원 상위 20대 대학에는 서울대(5위), 한양대(15위), 고려대(18위), 연세대(20위) 등 4곳이 포함된 것으로 특허청은 파악했다.
신상곤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PCT는 해외시장에서 아이디어와 혁신 결과물 등 지식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한국의 PCT 증가는 국내 기업이 지식재산 보호에 관심을 갖고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특허청은 국내 기업이 ‘명품특허’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지식재산을 보호받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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