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미리 내 집(장기전세주택Ⅱ)’으로 216가구를 공급한 서울 광진구의 롯데캐슬 이스트폴 입주를 앞두고 현장점검을 진행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1일 오전 롯데캐슬 이스트폴 현장을 찾아 미리 내 집에 당첨된 신혼부부 4쌍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결혼과 출산에 대한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미리 내 집은 2007년 오 시장이 도입한 장기전세주택(shift)을 신혼부부 대상으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서울시의 주택정책이다.
정책지원 대상자들은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입주할 수 있고 자녀 출산 시 거주기간이 최장 20년까지 연장된다.
2자녀 이상 출산 가구는 시세보다 최대 20% 저렴하게 주택을 매수할 수 있는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7월 서울 강동구 둔촌동의 올림픽파크프레온 300가구를 시작으로 세 차례에 걸쳐 총 1022가구의 미리 내 집을 공급했다.
지난해 8월에는 '롯데캐슬 이스트폴(광진구 자양동)', '힐스테이트이편한세상 문정(송파구 문정동)' 등 6개 단지에 입주할 327가구를 모집했다.
이 중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5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게도 했다.
서울시는 계속해서 신혼·출산 가구에 대한 주택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3500가구, 4000가구의 미리 내 집 공급을 목표로 한다.
오는 4월에는 제4차 미리 내 집 입주자 모집이 시작된다.
모집 예정 단지로는 △이문 아이파크자이(동대문구) △중화 리버센 SK뷰 롯데캐슬(중랑구)가 있다.
보증금 지원형 미리 내 집의 경우 포함하면 총 400가구 이상 공급된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아파트 중심의 공급에서 벗어나 다세대와 한옥 등 비 아파트형 미리 내 집 공급에도 나선다.
시는 신축 위주의 다세대, 연립주택, 도시형생활주택을 매입해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할 방침이다.
장기전세 만기 물량을 활용해 출산 시 이주지원과 우선 매수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3자녀 이상 가구는 기존 10년에서 입주 3년 차부터 넓은 평형으로 이주할 기회를 부여하고, 우선매수청구권도 기존 20년에서 10년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출산을 장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 또한 서울시의 주택정책의 핵심 내용이 일부 반영된 개정안을 시행한다.
31일부터 시행되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및 '공공주택 특별법 시행규칙'과 행정규칙 개정안은 공공임대주택 입주자가 거주 중 출산할 경우 소득과 자산 기준과 관계없이 재계약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장기전세주택의 경우 맞벌이 가구는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200%까지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시는 효율적인 저출산 해결을 위해 미리 내 집을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는 내용도 건의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리 내 집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건의해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고 저출산 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이라며 "정부와의 협력도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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