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를 향해 '투쟁'을 부추기는 행보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 전 장관 측이 보낸 '응원 떡'과 옥중서신 등의 인증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지연되고 있는 사이 윤 대통령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김 전 장관 측은 지난 29일 서울 신촌에서 열린 '탄핵을 반대하는 대한민국 청년'의 '자유 토크쇼'에 참석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용현이형 응원떡'을 돌렸다.
이 떡에는 김 전 장관 이름과 함께 "대통령님을 지키는 것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 청년들 파이팅"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같은 날 자유통일당 등이 주도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선 김 전 장관의 변호인이 무대에 올라 '김용현 옥중 서신'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서신에서 "우리는 자유 수호를 위해 종북, 매국노 무리가 만든 권력과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며 "행동하지 않는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끝까지 힘을 모아 힘차게 싸우자"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최근 옥중서신을 잇달아 공개하며 지지층 결집을 꾀하고 있다.
지난 7일 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에게 보낸 서신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대학생들을 '악의 무리'로 지칭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한 게 대표적이다.
또 이달 1일에는 헌법재판관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처단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전 장관 측은 비상계엄 관여 혐의로 구속기소 된 군 지휘부 구명을 위한 국민감사 청구 서명 운동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김 전 장관 부탁에 따라 억울하게 구속된 사령관들의 인권침해를 막고자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한다.
적들의 포로가 된 사령관들을 우리 손으로 구출하자"며 '국민감사청구 연명부' 제목의 문서 파일을 공유했다.
한편, 김 전 장관의 이런 행태를 두고 '내란 피의자로 구속 재판을 받으면서 편 가르기 선동을 하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헌법재판소나 헌법재판관을 표적으로 하는 폭력이나 테러를 조장하고 충동하는 언동을 해 내란 선동의 죄책을 져야 마땅하다"고 비판하며, 김 전 장관을 내란 선동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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