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현지 매체가 만우절에 맞춰 "그린란드 자치정부가 미국 알래스카주 인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병합하겠다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풍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1일(현지시간) 덴마크 공영방송 KNR은 '새로운 연합: 알래스카가 그린란드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4개 정당으로 구성된 새로운 연립 정부는 전날 오후 알래스카가 그린란드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연립정부는 이를 현실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알래스카는 그린란드의 일부가 돼야한다"고 전했다.
KNR은 그린란드 정치인인 아칼루 제레미아센을 인용, "알래스카가 그린란드의 일부가 된다면, 우리는 어장, 송어 낚시, 그리고 사냥에 좋은 기회가 있는 많은 풍경을 갖게 될 것"이라며 "알코올, 담배, 설탕이 들어간 상품에 대한 세금이 상당히 인상될 것이다.
20년이 지나면, 그린란드는 알래스카에서 세금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릴 만큼 충분한 돈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했다.
또 그린란드 군소정당인 아타수트 대표를 인용해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매 발언에 자극받아 그린란드도 다른 나라를 구매할 수 있다는 발상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기사는 그럴듯한 거짓말을 하는 만우절 장난이다.
KNR는 기사 말미에 "만우절 농담"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농담성 기사는 만우절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를 비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미국의 영토인 알래스카를 사겠다는 풍자 기사로 응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그린란드를 사들이겠다', '그린란드를 가지겠다'는 등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지난달 그린란드를 방문해 덴마크가 그린란드의 안보 투자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덴마크는 "그린란드는 매매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하며 그린란드의 안보 강화를 위해 미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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