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4대 명절 중 하나인 청명절(칭밍제·淸明節)이 다가오면서 제례용품 가격이 크게 뛰어오르고 있다.
지무뉴스, 중화망 등 중국 현지 언론사는 3일 "청명절이 다가오면서 제례용품 판매가가 정점을 찍고 있다"면서 "치솟는 가격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진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작년 장쑤성 난통에는 6800위안(약 136만6000원)에 달하는 호화로운 종이집이 등장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을 일었다.
지무뉴스는 "여전히 고가의 종이집이 대량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그 규모와 가격이 과장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장쑤성 창저우시 우진구의 한 상인은 총면적 200㎡ 크기에 1만5000위안(약 301만원)에 육박하는 종이집이 있다고 전했다.
청명절에는 성묘객들이 조상의 묘소를 찾거나 생화를 묘소에 바치기도 하지만 풍습에 따라 지전(紙錢)이나 종이집 등을 태우기도 한다.
이에 청명절 전후로 꽃이나 지전, 종이집 등 제례용품 값이 급등한다.
지무뉴스는 "청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일부 사업체에서는 전통적인 용품 외에도 ATM기, 주유소, 고급 자동차와 요트, 비행기와 빌라 등을 종이로 만들어 판매한다"면서 "이렇게 거대한 종이집은 낭비일 뿐 환경을 오염시키고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를 통해 "2층 빌라를 방불케 하는 종이집이 불타는 모습은 지진이 난 것처럼 충격적"이라면서 "불길이 하늘로 치솟고 연기가 가득 차 공포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지무뉴스는 이런 관습에 실질적인 조처가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례 용품 출처를 살피고 생산 등에 제한을 두는 등의 강력한 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관습을 바꾸기는 쉽지 않지만 이대로 가다간 더 거대한 종이집이 등장할 것"이라면서 "치솟는 제례용품은 점차 줄이고 교육 방면을 강화해야 청명이 다시 전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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