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0가구 중 1가구 반려동물 길러
놀이터, 위탁, 장례식 서비스까지 '올케어'
![]() |
서대문구는 반려견 행동교정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우리동네 댕댕박사'를 지난달부터 운영 중이다. 올해 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걷기 행사를 열 예정이다./서대문구 |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 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비중이 점차 늘면서 각 자치구가 반려동물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반려동물 행동 교정부터 장례식 서비스까지 마련해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한다. 취약계층을 위한 반려견 의료비도 지원한다.
지난해 서울디지털재단이 발표한 '서울 펫 스마트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시에 등록된 반려견은 총 61만2000마리로, 전국 350만 마리 중 17.5%를 차지했다. 서울 내에서 등록된 반려견 수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3만9792마리) △송파구(3만8005마리) △강서구(3만7800마리) 순이다. 가구수 대비 반려견 수 비율은 14.9%로, 서울시 10가구 중 1가구 이상이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용산구, 중구, 서대문구 '찾아가는 반려견 행동 교정 교육'
용산구는 반려견의 문제행동을 교정하기 위한 '찾아가는 반려견 행동 교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과도한 짖음, 분리불안, 배변 실수 등 반려견 문제행동을 전문가가 진단하고, 보호자 교육과 맞춤형 행동 교정 해결책을 제공한다. 교육은 이달부터 매월 10가구씩 진행되며 가정 방문 형태로 이뤄진다. 가구당 최대 2회까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중구는 '찾아가는 우리동네 댕댕힐링스쿨'의 '찾아갈개' 프로그램을 통해 반려견의 일상 속 문제행동을 다룬다. 훈련 전문가가 11월까지 보호자와 일정을 맞춰 유선 상담과 가정 방문교육을 통해 반려견의 성향을 진단하고 개선 방법을 알려준다. 오는 19일에는 찾아갈개 참여 대상 중 일부를 선정해 현장 행동교정 시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산책할개' 프로그램을 통해 산책시 짖는 이유, 목줄 사용법, 훈련의 기본원리를 배울 수 있다.
서대문구도 반려견 행동교정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우리동네 댕댕박사'를 지난달부터 운영 중이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서대문구 전문 훈련사가 각 가정, 동주민센터, 서대문내품애(愛)센터, 공원 등 다양한 장소에 직접 방문해 반려견의 문제 행동을 진단하고 맞춤형 훈련을 제공한다. 보호자는 훈련사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올바른 훈육 방법을 배우고 반려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방문 훈련 후 심화 교육을 원하는 희망자들은 서대문내품애센터에서 그룹훈련 및 산책훈련 등 추가 교육을 최대 2회까지 받을 수 있다.
성동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반려묘 행동 교정 교육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교육은 총 2회로, 1차는 △반려동물의 성향 및 생활공간 파악 △ 문제행동 종합분석 △행동 교정 실습 순으로 진행된다. 2차 교육에서는 반려동물의 행동 변화를 분석해 보호자가 지속적으로 행동개선 교육을 이어가도록 지원한다.
![]() |
송파구는 '우리동네 펫위탁소'를 확대 운영해 취약계층에 대한 동물복지 지원을 확대한다. 2023 송파구 반려동물 한마당./송파구 |
◆"마음껏 뛰어 놀아"…마포구 반려동물 캠핑장, 노원구 댕댕하우스
반려견을 위한 놀이터를 제공하는 자치구도 있다.
마포구는 지난 1일 새단장을 마친 '마포 반려동물 캠핑장'을 재개장했다. 지난해 마포구가 난지한강공원 내 마련한 2863㎡ 규모의 반려견 놀이시설로, △캠핑 데크 △피크닉존 △음수대 △반려동물 샤워실 및 건조실 등이 마련됐다. 특히 중소형견과 대형견을 구분해 안전성을 높였으며,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구는 내달 가정의 달을 맞아 반려견 운동회도 계획 중이다. 7월과 8월에는 반려견 물놀이장이 개장해 반려견들이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노원구는 지난 2020년부터 '노원반려동물문화센터(힐링하시개! 댕댕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주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댕댕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반려견 운동법을 알려주는 독(dog) 피트니스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반려견 아카데미'도 진행 중이다. 유기견 입양가족을 위한 유기동물 입양교육 수강도 가능하다. 해당 시설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1시간당 이용료는 1000원이다.
은평구 역시 지난 1일 진관동 물푸레근린공원 내 반려견 놀이터를 재개장했다. 약 1300㎡ 규모의 놀이터로, 동물등록을 완료한 반려견이면 무료로 보호자와 동반 입장이 가능하다. 안전한 놀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대형견 놀이터와 중·소형견 놀이터가 구분되며, 놀이터 내에는 보호자가 쉴 수 있는 그늘막 흔들의자, 정자, 야외 미니책장이 마련됐다. 반려견을 위한 음수대, 배변봉투 수거함 등의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운영 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계절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 |
마포구는 서울시 최초로 이동식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찾아가는 펫천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차량 내부./서울시 |
◆마포구 이동식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찾아가는 펫천사"
마포구는 서울시 최초로 이동식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찾아가는 펫천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행법상 반려동물 사체는 폐기물로 분류돼 종량제 봉투에 담거나 동물 전용 장묘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펫천사 서비스는 반려동물 전용 운구차와 함께 고객이 요청한 장소로 직접 방문해 반려동물의 사체를 수습하고 추모 예식을 진행한다. 차량 내에 설치된 무연·무취 화장로로 화장한 후 유골함을 보호자에게 전달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구민은 장례서비스 이용료의 60%를 할인받을 수 있고 75세 이상 독거어르신 반려가구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취약계층 위한 반려동물 의료비…종로구, 송파구 '우리동네 펫 위탁소'
종로구 '우리동네 동물병원'은 연간 최대 40만 원의 반려동물 의료비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기초 건강검진, 필수예방접종 등을 포함한 필수진료와 질병 치료비, 중성화 수술비를 지원하는 선택진료를 구분해 각 20만 원까지 지원한다. 본인부담금은 필수진료비의 경우 1만 원, 선택진료비는 20만 원 초과분이다. 가구당 최대 2마리까지 연 1회 지원한다. 반려견, 반려묘를 대신 맡아주는 '우리동네 펫위탁소'도 있다. 오랜 시간 집을 비우는 취약계층의 반려동물을 10일까지 무료로 맡아주는 서비스다.
구로구는 취약계층 대상으로 의료비와 위탁비를 지원한다. 의료비는 필수진료와 선택진료로 나뉘며 구로구에 주민등록을 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동물등록을 시행한 반려동물에게 지원한다. 30만 원 상당의 필수진료와 검진 중 발견한 질병치료비, 중성화 수술비 등을 지원하는 선택진료를 각 20만 원, 가구당 2마리까지 지원한다. 보호자는 진찰료 1만 원과 치료·중성화 비용 중 2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송파구는 '우리동네 펫위탁소'를 확대 운영해 취약계층에 대한 동물복지 지원을 확대한다. 입원, 출장, 각종 경조사 등으로 인한 장기 외출 시 반려동물을 위탁할 수 있는 취약계층 전용 돌봄서비스다. 값비싼 사설 돌봄비를 감당하지 않고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송파구와 서울시가 비용을 나눠 부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