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충청의 아들’을 자처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관 전원 일치 결정으로 파면된 가운데 충남 천안·아산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의 실현 환영부터 민주주의 위기 우려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천안의 한 학교에서 파면 과정을 지켜본 A양은 “훗날 교과서에서 배울 수도 있는 일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뜻깊었다”라며 “아무리 힘센 높은 사람이라도 그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병도 천안교육장도 선고 직후 SNS에 “이번 파면은 개인의 운명을 넘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라면서 “이번 사태가 학생들과 교육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민주 시민으로서 올바른 가치관과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적었다.
천안 성정동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은 “충청의 아들이라고 자칭할 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우리는 저런 아들 둔 적 없다”라며 “이번 선고를 계기로 궤변만 늘어놓던 이들이 반성하고, 나라가 빠르게 정상화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천안 신부동에 거주하는 30대 중반 남성은 “얼마 전까지 단체가 관광버스 타고 우르르 몰려와서 계몽령 등 시끄럽게 헛소리해대서 짜증 났었는데, 이제 좀 조용해질 것 같다”라며 “저도 하나님을 믿지만 종교단체 간판 걸고 정치에 관여하지 말길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아산 탕정면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은 “이상한 소리 하더니 그렇게 될 줄 알았다”라면서 “곧 다가올 임시 공휴일(대통령 재선거)도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온양온천역 인근에서 만난 70대 남성은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부정선거 종북세력들이 나라를 점령하고 말 것”이라며 “이제 부정선거로 민주주의를 더럽힌 이들은 누가 수사하나?”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도 SNS를 통해 즉각적으로 의견을 표명했다.
문진석 국회의원(충남 천안갑)은 “온 국민이 염원하던 내란수괴 윤석열이 마침내 파면됐다.
지난 4개월 동안 내란 세력과 치열하게 맞서 싸운 국민과 민주주의의 승리”라면서 “헌법의 이념과 가치에 따라 질서 있고 신속하게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재관 국회의원(충남 천안을)도 “탄핵을 외치며 여의도를 가득 채우고,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정의로운 결정이 가능했다”라며 “다시는 민주주의가 위협받지 않도록, 더 굳건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정문 국회의원(충남 천안병)은 “국민의 승리이자 민주공화국의 당연한 순리”라면서 “오늘 선고로 대한민국의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헌정질서와 국제적 위상을 회복하고 통상위기를 극복해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복기왕 국회의원(충남 아산갑)은 “마침내 국민이 승리했다.
대한민국 만세”라는 문자를 보냈다.
강훈식 국회의원(충남 아산을)도 “또다시 국민께서 나라를 구해주셨다.
국회와 국민에 총칼을 겨눈 내란 세력을 패퇴시키셨다”라며 “하루빨리 내란 세력이 야기한 모든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
위기를 극복해낸 우리는 또다시 해낼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
충청취재본부 박종혁 기자 whdgur3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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