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파면] 서울 구청장들 "이제는 민생…제자리 찾을 것"더팩트 기사제공: 2025-04-04 18:24:01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이 진행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자치구 구청장들이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에 존중의 뜻을 밝히며 앞으로 '민생'을 살피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이날 탄핵심판 선고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란의 겨울이 끝나고 희망의 봄이 왔다"며 "헌법재판소의 현명한 판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오늘은 서로를 껴안고 웃고 울며 마음껏 축배를 들자"며 "비로소 봄이다. 절망이 끝나고 희망이 온다"고 말했다.

민생도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란 스트레스는 멈출 것이고 멈췄던 투자의 시계는 힘차게 돌아갈 것이며 힘들었던 민생도 제 자리를 찾을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길을 내야 한다. 국민을 하나로 이을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어야 한다. 분열을 부수고 증오를 넘고 상처를 치유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재판소의 엄정한 판결에 경의를 표한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국민의 뜻이 마침내 법의 이름으로 선고됐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이 구청장은 "더 따뜻한 내일을 준비할 때"라며 "촛불을 들었던 손, 광장을 지켰던 발걸음, 떨리는 목소리로 정의를 외쳤던 마음들이 오늘 역사의 흐름을 다시 바꾸어 놓았고, 민주주의는 그렇게, 끝내 국민에 의해 지켜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회복의 시간"이라며 "깊게 패인 상처를 치유하고, 무너진 민생을 다시 일으켜야 할 때이다. 국민의 삶을 지키는 일, 그 소명 앞에 강북구도 더욱 단단하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민주주의 헌정 질서의 엄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역사적인 판단이었다"며 "법과 원칙, 그리고 책임 있는 통치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인된 만큼, 이제는 갈등을 넘어서 통합과 성찰의 시대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성북구는 중앙의 정치적 변화와 무관하게, 주민의 삶을 최우선에 두고 흔들림 없이 행정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민주주의는 제도보다 시민의 성숙한 의식으로 완성된다. 지역에서도 그 책임을 다하겠다. 주민의 안전과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탄핵 선고 비상 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금천구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민생을 살핀 구청장들도 있었다.

이날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탄핵 선고 비상대책 회의 개최'를 개최했다. 탄핵 심판 인용에 따른 지역 내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유 구청장은 "정치적으로 혼란한 시기에는 무엇보다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시행 중인 전통시장, 소상공인,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신속히 추진하고, 예산 등을 면밀히 점검해 구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탄핵 심판 인용 직후 선거기간에 돌입한 만큼 공정하고 차질없이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며, "주변에 선거법과 관련된 문제점은 없는지 다시 한번 살피고, 총괄적으로 점검해 조기 대선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도 이날 오후 2시 '대통령 탄핵 인용 관련 민생안정 대책회의'를 열었다.

박 구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궐위 상태라는 혼란스럽고 엄중한 상황이지만 위대한 구민 여러분과 함께라면 지금의 어려움 또한 슬기롭게 이겨낼 것이라 확신한다"며 "구청장인 저를 포함한 관악구 전 직원은 오로지 구민 여러분의 안전과 민생안정을 위해 흔들림 없이 구정을 펼쳐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진교훈 강서구청장도 "헌재의 결정을 수용하며 이제는 갈등과 분열을 끝내고 통합과 성장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어려운 민생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오늘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민생안정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지역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내수 활성화를 위한 지방재정을 신속히 집행하고, 엄중한 시기에 당면한 과제들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4일 오후 구 간부 직원들과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 페이스북 갈무리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들도 안전 관리와 행정 역량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탄핵이 결정됨에 따라 구 간부 직원들과 대책회의를 개최했다"며 "불안하지 않도록 구정 주요 현안들은 변함없이 정상 추진하고, 대규모 집회 등의 확산에 대비해 안전 관리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6일까지 도심 곳곳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예정되어있다"며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하여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량진역·동작역 등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인력 배치, CCTV 집중 관제 등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장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길성 중구청장도 이날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구민의 일상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행정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구민의 안전과 민생만큼은 결코 흔들려선 안 된다"며 "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구민이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재판에서 재판관 만장일치 의견으로 국회의 탄핵소추를 인용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