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로부터 벗어나면 뇌 회복 돕고 정신 건강 개선하는데 도움된다
휴대전화 인터넷을 2주 동안 차단하면 뇌 나이가 10년이나 젊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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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연구 참가자들은 휴대전화에서 인터넷을 차단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으며, 다만 전화와 문자 기능은 유지하도록 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집중력이 현저히 향상되어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10살 어린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주의력을 보였다.
90%의 참가자가 정신 건강이 개선됐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변화는 2주 동안 항우울제를 복용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뇌의 변화가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는 방식의 변화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 기간 동안 참가자들의 휴대전화 화면을 보는 시간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도 확인됐다.
한 그룹의 경우 하루 평균 화면 시간이 5시간14분에서 2시간41분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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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
이어 “우리의 연구는 2주간 휴대전화 인터넷을 차단하는 것이 정신 건강과 주의력을 유지하는데 객관적으로 유의미한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증거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트북이나 태블릿과 같은 다른 인터넷 연결 기기의 사용을 줄이는 것도 유사한 효과를 보이는지 조사하고 싶다”며 “이번 연구의 참가자 대부분은 이미 휴대전화 사용을 줄이고자 했던 사람들이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약 90%의 성인이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있다.
하루 평균 4시간 35분을 휴대전화 사용에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0세 미만의 미국인 5명 중 4명은 본인의 휴대전화 사용량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젊은 성인들은 지나친 휴대전화 사용이 현실 세계에서의 인간관계나 가족과의 의미 있는 시간을 방해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교육 현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오하이오 등 최소 9개 주에서 교실 내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의 한 학교에서는 교실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 이후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행동이 개선되었다는 교사들의 보고가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현대 사회는 끊임없는 디지털 정보의 홍수 속에 놓여 있다.
이는 뇌와 정신 건강에 과도한 부담을 준다”며 “집중력 저하와 스트레스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 결과처럼 일정 기간 디지털 기기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뇌의 회복을 돕고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주 동안 휴대전화 인터넷을 끄고 사용하는 시간을 ‘0’으로 만들기
?인터넷 없이 전화와 문자만 사용하기(SNS·이메일·웹서핑 등 금지)
?스마트폰에서 알림 끄고 앱을 삭제하거나 차단하는 앱 사용하기
?휴대전화 없이 외출해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직접 대화하기
?스마트폰 없이 휴식하는 시간을 매일 최소 1시간 이상 확보하기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