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효한 상호관세가 비용상승으로 이어져 투자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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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옥. 로이터연합뉴스 |
MS는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어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2위 업체로이자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인공지능AI 서비스 상용화에 앞장서온 초대형 IT기업이다.
MS는 이미 영국 런던과 케임브리지 사이 데이터 부지, 미국 시카고 인근 부지 등에 대한 협상도 중단했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계획했던 데이터센터 건설 역시 연기했다.
위스콘신주 마운트 플레전트시에서 예정했던 확장 계획도 보류했다.
MS가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임대해 오고 있는 코어위브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인트레이트는 “MS가 추가 용량 확보 요청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AI 인프라 기업인 어플라이드 디지털 CEO 웨스 커민스도 “노스다코타에 위치한 서버 단지에 대해 MS와 협상해왔지만, 다른 기업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AI 선두 기업 중 하나인 MS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대거 축소하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는 MS의 이런 데이터센터 축소가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전력과 건축 자재 부족 같은 일시적 건설 문제 때문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일부 투자자들은 AI 서비스 수요 대비 MS의 투자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MS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변경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AI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데이터센터의 확장이 지속됨에 따라 이번 변경은 우리의 전략적 유연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면적인 상호관세 조치가 AI 기업들의 투자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상호관세 조치로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빅테크의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상호 관세 부과로 데이터센터 조성 등에 필요한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PC, 데이터 센터 장비를 포함한 전자 제품 수입 규모는 4860억 달러로 두 번째로 큰 수입 품목이다.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의 분석가들은 지난해 데이터 처리 기기 수입 규모를 약 2000억 달러(290조원)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 멕시코와 대만, 중국, 베트남에서 수입된다.
리서치 회사 에베레스트 그룹 파트너인 아브히세크 싱은 “빅테크의 자본 지출이 재편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이 AI 인프라와 소비자 기술 분야에 대한 단기 지출을 줄이고 부품이나 장비의 공급망을 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1월 발표한 50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은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 전역에 20개의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 금융평가기관 DA 데이비슨의 분석가 길 루리아는 “데이터 센터에 들어가는 장비 가격이 상당히 상승할 것”이라면서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고려할 때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채무 조달을 통해 목표 금액을 달성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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