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8조원대 규모의 미 국방부 위성 발사 계약을 수주한 것으로 4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다만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활동하며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우려도 제기된다.
이날 연합뉴스 및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우주 시스템 사령부는 총 135억달러(약 19조7438억원) 규모의 우주군 로켓 발사 계약을 스페이스X와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 블루 오리진 등 3개 업체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ULA는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고, 블루 오리진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이다.
각 기업 별로는 스페이스X가 59억달러(약 8조6288억원)고 수주액이 가장 크고, 이어 ULA가 53억달러(약 7조7513억원), 블루 오리진 23억달러(약 3조3638억원) 규모를 각각 수주했다.
미 우주군은 2029년까지 약 50차례의 로켓 발사 임무를 세 업체에 나눠 맡길 계획이다.
스페이스X가 가장 많은 28건을 맡고, ULA가 19건, 블루 오리진이 나머지를 맡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구 주위를 도는 다양한 궤도 위성 발사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수주 소식이 전해지자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스페이스X가) 전체 임무의 60%를 따낸 것은 후하게 들릴 수 있지만, 현실은 모든 스페이스X의 경쟁사들을 합쳐도 나머지 40%를 달성할 수 없다"며 공동 수주한 경쟁사들을 깎아내렸다.
하지만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인력 감축, 연방지출 삭감 등을 주도하는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아 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스페이스X의 미 정부사업 수주는 이해충돌 지적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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