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여성 펜싱 선수가 성전환(트랜스젠더) 선수와의 대결을 앞두고 무릎을 꿇으며 대결을 거부해 퇴장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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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린 펜싱 토너먼트 대회 여자 경기에서 스테파니 터너(31)가 경기를 앞두고 무릎을 꿇는 모습. 뉴욕포스트 |
레드먼드 설리번은 작년 와그너 칼리지 남자팀에서 여자팀으로 전향한 성전환 선수다.
온라인에 공유된 영상 속 터너는 심판에게 무릎을 꿇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그녀는 무릎을 꿇으면서 “미안하지만 저는 여자이고 상대는 남자이기 때문에 경기를 할 수 없다”며 심판에게 경기 포기 의사를 전했다.
경기를 거부한 스테파니 터너는 이후 검은색 카드를 받았다.
펜싱에서 검은색 카드를 받은 선수는 퇴장당하며 남은 경기에서 실격으로 처리된다.
터너는 경기를 포기하기 전 4경기를 마친 상태였다.
실격 처리된 그녀는 토너먼트에 참가한 39명 중 2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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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X·옛 트위터) 캡처. |
터너의 경기 포기와 실격 처리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테니스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여성 펜싱 선수가 트랜스젠더 상대와 경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아직도 이게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냐”고 말했다.
반면 미국 펜싱협회는 터너의 실격에 대해 “자격을 갖춘 상대와 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라고 성명했다.
협회는 “터너의 실격은 단지 상대와의 펜싱을 거부했기 때문”이라며 “국제펜싱연맹 규정에 따르면 펜서는 어떤 이유로든 다른 정식 펜서와의 펜싱을 거부할 수 없다.
이 규칙에 따라 실격 처리한 것”이라고 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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